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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상상하라 - 핵심을 꿰뚫는 탁월한 현실감각은 어디서 오는가
로버트 롤런드 스미스 지음, 장세현 옮김 / 어크로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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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생활 하다보면 꽤 많은 전략과 계획들을 접하게 된다. 작게는 새로나온 제품의 판매전략부터 크게는 기업의 중장기 전략까지. 조직의 구성원들은 이러한 전략들의 수립에 참여할 때도 있고, 단순히 전략을 실행하는 역할의 한 부분을 맡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업의 전략들이 실제 업무수행과 따로 놀거나, 보고서상의 추상적인 목표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외부 컨설턴트들과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초반에는 컨설턴트들의 화려한 기술들. 즉, 화려한 말빨, 도형과 차트로 무장된 아름다운 프리젠테이션, 방대한 외부 데이터 등에 무언가 대단한 결과물이 나올것 같다. 하지만, 결국에는 비슷한 결과에 도달하고 만다. 전략과 계획은 거창하지만 뭔가 이루어지는게 없는 것이다. 왜 일까? 그 원인은 '현실'과 '실행'에 있다. 전략이란 것이 결국은 미래에 대한 예측에 근거한 행동지침인데, 이 예측이 현실을 만나면 여지없이 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울러, 전략 수립시 고려하지 못한 변수로 인해 실행이 어려운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유수의 기업들 중에서는 아예 연간 전략을 수립하지 않는 곳도 생기고, 시장조사 등의 미래예측을 하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이 책 '현실을 상상하라'는 이러한 전략과 현실사이의 실질적인 갭을 다루고 있다. 실제로 일이 되게 하려면 전략만 가지고는 충분치 않고 현실에 입각한 실질적인 행동지침과 고려들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저자는 여러 비지니스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이 질문에 대답하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물론 이 질문들은 비지니스 현실에 입각한 질문들이다. 전략에는 담기기 어려운 현실적이고 날카로운 질문들이 포함되어 있다. 제일 인상깊은 질문을 하나 예를 들어보자. 예컨데 '당신의 브랜드는 가면인가 유리창인가?'란 질문이다.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구축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상품의 기술격차가 적어질 수록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브랜드 전략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있지 않다. 항상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가 최고이며,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한다고 광고한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그렇지 못한 경우가 대다수이다. 특별히 예를 들 필요도 없다. 이런 브랜드는 가면이다. 소비자는 누구도 가면에 속지 않는다. 하지만, 그딴 가면을 위해 엄청난 광고비가 지출된다. 차라리, 우리는 아직 부족합니다만 그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고, 실제적인 개선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현실적이지 않을까? 하지만, 쉽지 않다. 부족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는 용기가 없다는 불가능한 일이다. 또 다른 질문 '당신은 누구입니까?'도 역시 비슷한 맥락의 질문이다. 저자는 이렇듯 기업의 전략, 조직, 인사, 리더십등에 대하여 현실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서 보기는 좋지만 현실적이지 않고 실행이 어려운 아픈 부분들에 대해 다른 방향에서 생각해볼 계기를 만들어 준다.
■ 기업 성과의 실질적인 기반은 '실행'에 있다. 아무리 전략이 정교하더라도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 최근에는 기업들도 이러한 현실을 많이 깨닫을 것 처럼 보인다. 과거 몇년동안 컨설팅이 크게 유행한 적이 있었다. 많은 기업들이 비싼 비용을 주고 여러가지 부문에서 컨설팅을 진행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그리 컨설팅 경기가 좋지 않다. 컨설팅과 전략의 허구를 깨달은 듯 하다. 현실이 빠진 전략은 필요가 없다. 이 책의 여러 질문들은 사실 해답을 준다기 보다는 생각해 볼 계기를 만들어 준다는데 의의가 있다. 독자가 기업의 구성원이라면 자신의 조직의 전략에 대해 같은 질문들을 던져보면서 책을 읽어나가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듯 하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