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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이누야마 집안의 세자매 중 장녀인 아사코는 결혼 칠년차의 주부로 가정폭력을 당하는 복잡하고 위태로운 부부생활을 이어나가는 여성입니다. 차녀인 하루코는 일에도 사랑에도 의지와 열정이 넘치는 외국계 기업을 다니는 커리어우먼이고, 삼녀의 이쿠코는 남녀간의 우정과 육체적 접촉에 거리낌이 모습을 보이지만 한편으론 단란하고 소박한 가정을 꿈꾸는 여성이죠.
삼인삼색의 각자 다 다른 색의 세자매에 관한 이야기로 함께 자란 집에서 시간과 기억은 그녀들을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교차하면서 이상과 꿈과 현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감동의 장편 소설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이누야마집안의 세자매, 아사코, 하루코, 이쿠코.
아사코는 36세, 하루코는 34세, 이쿠코는 29세로, 장녀의 아사코는 결혼한 전업주부이며, 차녀 하루코는 외국계 기업의 오오테마의 직장에서 일하는 커리어 우먼으로 현재 동거중입니다. 동거남은 대부분 수입이 없기 때문에 생황의 전반을 하루코가 거의 다 대고 있는 상태이죠. 삼녀인 이쿠코는 자동차운전학원 사무를 하면서 아사가야에서 혼자 살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누야마 집에는 가훈이 있는데, 사람마다 다 언젠가는 모두 죽을 터 이니, 그리고 그것이 언제인지는 모르는 것이니 염려하지 않고 즐겁게 살아라.라는 것이 이 집의 가훈이죠. 한번사는 인생 후회없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다 가라는 뜻인 듯 합니다. 그리고 이 세자매는 그것을 각각의 각자의 방법과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세자매는 각각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진행되어 나가죠.
인생은 생각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 것이라는 듯 하루코는 인생에 대해서 말하죠.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한 것 같은 무거운 내용의 일기를 쓰고 있는 이쿠코에게 이렇게 인생에 대해서 말하고 있죠.
아사코의 남편 구니카즈입니다. 아사코는 마음의 균형을 잃어 가고 있는 상태인데 그 원인은 구니카즈에게 있죠. 아사코에 가정폭력을 휘두르고 잇는 구니카즈.
남편의 폭력은 결혼 후 2년차때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아사코는 이 남자와 헤어지자고하지 않죠. 왜 아사코는 이런 폭력을 행사하는 남자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고 오히려 더 매달리게 되죠.
읽어 가면 갈수록 세 자매 각각의 특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사코에 뒤지지 않는 하루코와 이쿠코도 약간 어긋난 듯한 이상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요.
하루코는 생각이상으로 욕망과 마음이 향하는대로 질주하는 타입으로 이쿠코도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타입이지만 그 생각이 굉장히 빨리 식는 충동적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남자와 대하는 방법은 아사코는 좀 괴상하고 하루코는 전대미문에 이쿠코가 빨리 식는 형이라는 것에 같은 자매이지만 너무도 다른 개성과 성격으로 자매라는 것을 밝히지 않는다면 남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법한 각각의 색이 너무 뚜렷하고 짙은 인물들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죠.
결국 아사코는 폭력으로 인해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단이 일어나고 맙니다. 그러나 남편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탓하는 이상함을 보이고 말죠. 하루코와 이쿠코가 이혼하라고 해도 귀를 귀울이지 않고 주변을 지치게 하는 행동을 합니다.
여성 세 사람이 주인공이여서 이 세사람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되지만 간간이 주변인인 특히 남자들의 관점에서도 이야기가 진행이 되는데 이 부분에서 세 자매를 대하는 남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게 되는 것이 무척 흥미롭게 와 닿습니다.
주로 큰 딸인 아사코의 이야기가 주 메인이 되어버렸지만 이 이야기에서도 아사코를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가훈인 염려하지 않고 즐겁게 살아는 이 책의 제목이지만 아사코를 위한 이야기인 듯 합니다.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하면서 주변인물들과 새로운 인물들 같의 만남과 깨우침을 받고 종반에 아사코의 심적인 변화는 극적이면서도 절대 바뀔거 같지 않던 아사코의 변화는 의외로 다가왔지만, 그러면서 뜻밖의 형태로 이야기가 나가게 되죠.
세자매 각각의 이야기는 아사코의 이야기가 매우 긴박하고 가슴을 졸이게 하지만 단지 그 아사코도 마지막에는 이누야마 가정의 가훈인 ‘염려하지 않고 즐겁게 살아’를 생각해 낸 것처럼 비치게 됩니다. 각각의 개성과 성격과 방식과 방법으로 살아가는 세자매를 통해서 비록 자매로 예를 들었지만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각각의 사람들에게 이런 예를 보이면서 이런 이런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 당신도 너무 걱정과 염려와 얽매임에 묶이지 말고 하고 싶은데로 마음가는데로 그리고 즐겁게 살아가는 교훈을 일깨우는 작품으로 매일을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나오는 이상 염려하지 않고 즐겁게 살아가라는 그런 내용의 에쿠니 가오리 특유의 매력과 맛이 넘치는 재미있고 감동적인 작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