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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의 이름은 엄마?
김진빈 지음 / 다독임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직장에선 직급으로, 가정에선 '누구 엄마'로 살아온 우리 엄마. 그리고 그런 엄마를 지켜보며 자란 딸의 이야기
저자는 꼴찌 엄마를 둔 아이였다. 유치원이 파하는 오후가 되면 아이들은 하염없이 엄마를 기다린다. 꼴찌 엄마를 둔 아이는 자기 엄마일 거라는 기대와 실망을 반복한다. 엄마는 어린아이의 눈에도 늘 벅차 보였다. 하지만 애써 외면해왔던 희생이 이제서야 보이기 시작했다.
다 자라고 바라본 ‘엄마’는 남편의 비위를 맞추고, 아들의 눈치를 보고, 딸의 짜증을 묵묵히 받아주는 사람이었다. 그렇게 엄마는 이름을 잃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이 책은 엄마의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아 주어야겠다는 어느 보통 딸의 생각으로 시작되었다.
제1장, 2장에선 엄마와 어린 딸의 이야기를, 제3, 4장에서는 이름을 잃어버린 엄마와 성인이 된 딸의 이야기를, 제5장에서는 엄마의 이름을 되찾기 위한 노력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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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예상했던 내용들이 나와서 더 좋았다.
왠지 간만에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아련했던 가족에세이를 읽은것 같은 기분이다.
엄마라는 단어는 참 사람을 기쁘게도 슬프게도 씁쓸하게도 만들어 주는 마법의 단어인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그리고 결혼을 한 뒤로 더더욱 엄마라는 단어만 들어도 엄빠 사진만 봐도 괜시리 마음이 울컥울컥 할때가 있다.
나도 때어날 때부터 엄마가 엄마였던지라 엄마의 젊었을적에 모습이라던가 성격 그때의 이야기 등을 잘 모른다.
그저 주변에서 이야기 해주는것만 듣고 아 엄마도 그럴때가 있었구나 하는 정도의 생각만 가지고 있을뿐
그걸 나랑 엄마에 대입해서 생각하면 그런데 또 반대로 생각해보면 미래에 내 아이가 있을지 없을진 모르겠지만 나도 여태껏 30여년을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내 아이도 똑같이 그런걸 모른채 태어났을 때부터 마냥 나는 엄마였고, 처음부터 큰 사람이라 생각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사람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철이들고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고 하나보다.
그래도 나나 이미 아이가 있는 동생은 아직까지는 철이없고 어리다는 생각이 들고 엄마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부분이 꽤나 강하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도 나중에는 그런 부분이 변할수도 있고, 동생도 아이가 커갈수록 지금보다는 더 철이 들 수도 있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엄마의 10대 20대 30대의 지나온 세월 그 때 당시의 모습 등을 모르지만 엄마는 내가 태어나고 나서 자라면서 10대 20대 30대를 겪는 과정을 전부 지켜봐왔다고 생각하니 뭔지 모르게 괜히 뭉클해지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내내 정말 특별할것 없는 엄마의 삶 그리고 작가님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책을 읽는 내내 가슴의 먹먹함은 정말 어찌할 수가 없는것 같다.
거기다 이 책에 나오는 엄마와 작가님의 삶을 보면서 나와 우리 엄마의 삶이 생각나고 비슷한 감정을 느낀적 있다는 생각에 이 책에 나오는 그 때 당시의 엄마의 마음이 딱 우리 엄마의 마음과 같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괜히 또 미안해 지기도 했다.
지금도 물론 철이 안든 딸이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아무리 해도 부족하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엄마의 삶을 포기하고 키워내준 4명의 생명체들이 지금 과연 엄마의 그런 노력만큼 엄마에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름대로 다 자란 성인들은 엄마에게 받은 빚을 갚기도 전에 자기들의 아이들에게 똑같은 내리사랑을 주겠지 결국, 평생 엄마는 내리사랑만 하고 그만큼의 받는것도 없이 이번 생이 끝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 책을 읽고 가슴이 먹먹해지고 엄마한테 더더욱 잘해야 겠다는 생각은 하지만 아마 나는 평생 생각만 가지고 철없이 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혼이나 기혼 그리고 이미 엄마인 사람들이 읽어보면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 자체가 엄마의 삶과 그에 대한 딸의 삶과 이야기가 펼쳐져 있어서 아들들이 읽어도 물론 좋겠지만, 아마 딸들이 읽는 것만큼의 공감은 없을 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읽어봤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