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끄덕끄덕하며 또 다시 펼쳐보게 된 정지음 작가의 책이다. 두 번째 책에서 달라진 점은 전업작가가 되었다는 점이다. 지난번 책에서는 ADHD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나와 세계의 충돌에 관한 내용들이 많다. 표현들이 신선한데 마지막 직장에서 같이 근무했던 어떤 친구가 떠오른다. 작가는 이런 평가를 어떻게 이해할지 모르겠지만 소위 똘끼로 중무장한 느낌이다. 난 똘끼를 사랑하는 독자니까 합격! 92년생이라니.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으며 작가가 되었고 소설을 출간준비중이라는데 궁금하다.

쾌락 자체는 목적이 아님에도, 목적성을 띤 강화가 순식간에 진행되는 것이다. 따라서 지나친 쾌락 추구는 능동적인 자포자기이기도 했다. 나 역시 매일매일 주정뱅이나 누군가의 애인이 되므로써 오롯이 내가 되어보는 비극을 방어하는 중이었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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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이 차별 받던 시절에 ‘그린북‘의 존재덕분에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흑인들이 생겼다. 우편배달부였던 사람이 만든 것인데 개개인의 노력을 강조하는 한 일화였다. sns 유저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

‘에코 체임버‘에 대해 들어 본 적 있나요? 소리가 그 안에서만 울리는 밀실을 의미합니다. 욕실에서 샤워하면서 노래를 부르면 목소리가 울려서 제법 근사하게 들립니다. 밀실에 갇혀 자기 소리만 듣게 되니까요.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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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견에 대한 견해가 새롭게 다가왔다.
초독도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재독을 하면서 더 많은 의미를 발견하게 되는 것.
현실에 발을 디디고 있는 음악가인 것 같다.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초견의 목적은 남에게 좋은 연주를 들려주는 것이 아니다. 이성적 판단은 뒤로한 채 본능에 기대어 직관적으로 악보를 읽어내고 그 순간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연주해보는 일. 고된 연습이 아니라 악보를 슬쩍 훑어보고 작품을 맛보며 즐기는 시간.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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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성의 인정이 필요한 시대에 필요한 글인 것 같다.
인용문들이 좋아서 다음에는 원전으로 만나보고 싶다.
니힐리즘과 무를 기억해본다.

예술작품이 현실이 아니라 하나의 가상이듯이, 인문 세계도 하나의 가상이다. 인문 세계는 가치를 재설정하고자 하는 인간 의지의 산물이자, 창의적으로 꾸며진 ‘거짓‘이다. - P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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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히는 러시아 소설에 놀라고,
장황한 해설에 더 놀란 책.
재독은 의심의 눈초리로 읽을듯.

나의 권좌는 흔들리기 시작했네. 그는 내 명성을 듣고 나와 친해지려고 했네. 그러나 나는 그를 차갑게 대했고 그는 아무 유감 없이 나에게서 물러났네. 나는 그를 증오하기 시작했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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