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 아워 - 삶의 격을 높이는 인생 설계의 기술
최유나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다양한 출연진들의 일과 삶,

그 안에 담긴 자신만의 정체성과 신념,

가치를 엿볼 수 있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여기에 출연하는 등장인물은

방송 직후 검색어와 인터넷 뉴스에 오르내리며

방송에서 말한 어록이 이슈화될 정도이다.


무려 이 방송에서 두 번이라 출연한

화제의 인물이 있다.

법무법인의 대표 변호사이자

드라마 〈굿파트너〉의 작가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최유나이다.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이름을 알리는 것도 쉽지 않지만,

로펌 대표 변호사이자 드라마 작가,

그리고 인스타 툰 작가이자 워킹맘까지.

그녀에게 얹어진 타이틀은 여러 개에 이른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24시간을

도대체 어떻게 활용하고 있기에

이렇게 다양한 n잡을 가질 수 있을지,

그녀만의 시간관리와 인생설계의 기술에

물음표와 신기함이 공존했는데

최유나 작가는 이 비결을

스스로가 만들어낸 비장의 무기인

《마일리지 아워》라 이야기한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 단어는

단순한 시간 관리법을 넘어

'시간을 비행기 마일리지처럼

쌓아서 사용한다'는 개념을

인생의 성공에 도입한 인생설계법으로,

스스로 자신의 삶을 통해 증명해낸

'목표를 이뤄내는 인생 기술'이라 할 수 있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지만

어떻게 삶을 대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이 분명한 사람은 드물다.

그녀의 조언을 따라 나에게 집중하여

최소 단위로 몰입하되,

작은 성장을 끈기 있게 축적한다면

그것이 압도적인 성과로 이어져

우리의 삶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내 인생이지만 '시간의 주인'으로 살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대답하지 못하고

그저 시간이 휩쓸리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현재의 노력을 미래의 보상으로

만들어내는 방식을 이해하며

꿈꾸는 모습에 가까워지도록 도와주는

지침서가 될 것이다.


책은 변호사, 작가, 워킹맘으로 동시에 활동하는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을 자산처럼 축적하고

루틴과 마음가짐으로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을

찬찬히 풀어내었다.


〈Chapter 1. 삶은 시간의 사용 기록입니다〉에서는

시간을 바라보는 발상을 전환법을 제시한다.


삶은 완벽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지금을 기록하며 나아가는 과정으로,

시작·실패·관계·버팀이 모두 시간의 기록이며

그것이 곧 인생을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Chapter 2. 시간을 마일리지처럼 쌓아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에서는

완벽을 기다리지 말고

작은 시간을 꾸준히 쌓아가며,

실패와 시행착오를 자산으로 삼고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삶의 방향을 선명히 하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짧아 보이는 하루 한 시간의 집중된 시간은

미래를 바꾸는 마일리지라는 것.

이와 함께 시간을 적립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고민을 멈추고 대신 실행하며

쉼을 만들어서라도 쉬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실용적인 조언이 이어진다.


〈Chapter 3. 루틴은 인생을 버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에서는

루틴은 삶을 안정시키고 자기 신뢰를 강화하며,

작은 실천을 통해

불안을 성장의 자산으로 바꾸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말한다.


루틴을 만들고 실천하며

시간 레이어를 쌓아 올리고,

스스로 삶의 제작자가 되어 꾸준함을 만들 것.

완벽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불안을 견디고 자신을 믿으며

충만한 하루를 쌓아가는 과정이라는 위로는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것이다.


〈Chapter 4. 시간 관리는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에서는

고효율을 만드는 마인드셋을 이야기한다.


시간 관리의 본질은 마음 관리로,

상상·고독·책임·긍정·자기 신뢰가

삶의 리듬을 만든다는 것.

즉, 태도와 사고방식이 시간을 다루는 방식과

성취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마지막 장인

〈Chapter 5. 지금 당장 시작합니다〉에서는

성장은 지금부터 시작하는

작은 실천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로,

삶을 지탱하는

관계·복원력·노력·독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늘 하루의 집중과 자기 훈육,

꾸준한 노력과 독서라는 습관이

인생을 바꾸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것.


책을 따라 그녀의 시간관리법,

인생을 설계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결국 매일의 시간과 하루의 패턴이

인생을 만든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짧은 집중을 기반으로 한 '축적의 힘'이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는

'나도 한번 시도해 볼까'하는 가능성을 꿈꾸게 했고,

완벽한 100%의 꾸준함이 아니더라도

시스템을 구축하듯 이어간다면

성취를 낳는다는 메시지는

일단 시도해 보자는 마음을 갖게 했다.


결과적으로

우리의 마음이 시간을 지배한다는 것,

태도가 효율을 만든다는 단순한 논리는

'지금 당장 시작하자'는 동기부여로 이어졌다.


성공이 쉽게 이루어졌겠냐는 의문,

똑똑한 사람이니까 가능했겠지 라는 생각은

동시에 여러 역할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실제 경험을 통해 반박되었다.

평범한 누구든 짧은 집중으로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삶을 재설계할 수 있다는 증명이

마음 깊이 와닿았다.


'시간을 적립하는 사람에게

인생은 한 번 더 주어진다!'

나를 믿고 내 인생의 기준을 찾는

삶의 태도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그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는 조언 덕분에

내가 진짜 좋아하고 가고 싶은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는 독서가 되었다.


다른 사람의 속도와 방향,

시선에 구애받지 않고

나만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작가의 메시지.

시간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쌓아가는 자산이라는 관점,

불완전해 보이는 지금이지만

이것을 시작으로 삼아 작은 시간을 꾸준히 쌓고,

루틴과 마음가짐을 통해

삶을 새로운 방향으로

스스로 이끌어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시간의 힘을 믿고 실천하는 용기,

삶의 격을 높이는 인생 설계의 기술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 - 고요히 나를 회복하는 필사의 시간
김종원 지음 / 큰숲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손글씨, 필사 등 아날로그적 글쓰기를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로 즐기는 현상을 일컫는

라이팅 힙(Writing Hip) 열풍!


숏폼 등 자극적인 디지털 콘텐츠에 질린

젊은 세대가 '디지털 디톡스'로

아날로그 감성을 찾으며 확산된 이 트렌드는

필사 모임과 SNS 인증 등이 활발해지며

점차 확산되고 있다.


책이나 문장을 베껴 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글을 통해 자기 세계를 표현하는 트렌드로,

SNS와 블로그, 노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나만의 언어'를 찾는 흐름이 연일 이어진다.


연말 독서로 한 해를 되짚어 보고,

새해의 마음가짐을 정리해 보며

타인의 문장을 베껴 쓰며

그 과정 속에서 나의 내면을 비추고,

나만의 언어를 발견할 수 있는

'진짜 필사'를 경험할 수 있는 책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될 때》를 만났다.


이 책은 유명한 철학자인 괴테와 니체,

비트겐슈타인의 사상을 바탕으로

문장을 쓰는 독자 스스로가 기록을 통해

자신의 삶을 성찰하도록 돕는

'필사 루틴 3단계'를 제안한다.


120만 독자가 선택한

대한민구 대표 인문학 멘토 김종원의 저서로,

괴테·니체·비트겐 슈타인의 문장을 읽고

먼저 사색의 과정을 거친 뒤

마음에 이 문장을 새기고 직접 필사하며

그 안에 담긴 메시지를 내면화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삶의 의미를 되찾고 내면을 풍요롭게 하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수많은 필사책이 있지만

막상 글씨만 보고 옮겨 적을뿐

이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사색이나

성찰의 경험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운데,


철학적 사유를 일상 속 언어로 전환하는

책의 루틴을 따라 필사하다 보면

단순한 철학 해설서가 아니라

실천적 성찰 도구로서

독자가 직접 쓰고 묻고 생각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언어를 새롭게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총 3장으로 구성된 책은

삶 속의 방황을 성장의 도구로 바꾸는 괴테,

내 운명을 사랑할 수 있도록

변화를 불러오는 니체,

삶의 의미를 회복할 나만의 언어를 찾는

비트겐슈타인의 말들로 이루어져 있다.


삶의 경험을 성장의 도구로 전환하라며

아픔과 방황도 결국

나를 더 깊고 넓게 만드는 자산이라는

괴테의 메시지.


자기 운명을 긍정하고 사랑하는 태도인

'아모르파티'를 강조하는 니체의 메시지는

고통과 혼란 속에서도 자기 자신을 믿고,

삶을 주체적으로 해석하라 말한다.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와 사유의 힘으로

삶을 재구성할 것을 제안하는데,

말과 글, 사유의 수준이

곧 삶의 수준을 결정한다 말한다.


세 철학자의 문장들은 공통적으로

✔️ 자기 자신을 믿고 주체적으로 살아라

✔️ 고통과 한계를 성장의 자원으로 삼아라

✔️ 삶의 언어와 태도를 바꿔라

라는 삶의 조언을 전한다.


그들의 문장을 통한 사유,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깨닫는 성찰은

책을 읽고 쓰기 전과 후의 삶을

확연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 준다.


단순히 글을 옮겨 적는 행위가 아니라

내 삶을 고백하고 정리하는 경험으로,

니체의 문장을 쓰며

'나는 내 운명을 사랑할 수 있을까' 되물으며

내 삶의 어려움을 새로운 의미로

조명해볼 수 있었다.


180도로 펼쳐져 필기하기 좋은 책 펼침,

실 제본은 아날로그 감성을 충분히 살렸고

두께감 있고 부드러운 용지는

힘주어 눌러써도 뒷면에 글씨가 번지거나

자국이 남지 않기 때문에

페이지의 문장과 질문에 집중하게 만든다.


왼쪽 페이지에는

철학자들의 메시지와 오늘의 필사 문장이,

오른쪽에는 직접 글을 쓰는 공간과

그 아래 오늘의 질문이 이어지며

필사 후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과정 속

인생을 되돌아보는 자연스러운 연결이 이뤄진다.


각 장의 도입부에는

철학자들이 전하고자 하는

주요 메시지가 담겨 있어서

이를 읽은 뒤 차근차근 그들의 가르침을 따라

나의 삶과 마음을 탐색하는

깊이 있는 성찰에 빠져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필사책을 써보았지만

문장을 따라 쓰는 데 그치지 않고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책이 있었던가 싶다.

질문에 답을 쓰다 보면

내 삶을 고백하는 듯한 순간이 찾아오고,

그때 비로소 철학자들의 메시지가

내 안에 깊이 새겨진다.


괴테, 니체, 비트겐슈타인의 가르침 아래

내 삶과 오늘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하다 보면

보다 깊이 있게 그들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고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하루에 한 페이지씩,

100일 남짓의 기간 동안 진행되는

필사 루틴을 따라가다 보면

매일 의미 없이 반복하던 하루 속에서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나만의 언어와 정체성을 찾는

'적극적인 삶'의 가능성을

발견하게 되리라 생각한다.


마음의 안정과 깊은 사유의 시간을 만들고,

철학자들의 가르침을

어떻게 내 삶에 적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이 의미 있는 성장은


자기 언어의 발견, 사유의 깊이 확장,

삶의 태도 훈련, 자기표현력 강화를 넘어

작은 문장을 쓰는 행위가

결국 나의 세계를 바꾸는 혁명적 힘을 가진다는

변화까지 이어지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새로운 트렌드로 주목받는

라이팅 힙 트렌드와 맞물려

크리스마스, 연말 선물은 물론

삶의 방향에 고민이 있거나

나만의 정체성에 확신이 들지 않는 누구에게든

따뜻한 위로와 응원,

새로운 세계를 열어줄 것이다.


철학은 마냥 어려운 거라 생각했는데,

고요히 나를 회복하는 필사의 시간을 통해

철학이 '삶의 언어'가 되어

나조차 잘 알지 못했던

나의 세계를 마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은 단순한 필사책을 넘어,

나를 회복시키는 작은 철학 수업이었다.

삶을 다시 써 내려가는 경험 속에서

나는 조금 더 단단해지고,

조금 더 나답게 살아갈 힘을 얻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름을 훔치는 그림자 사유와공감 청소년문학 3
이성엽 지음 / 사유와공감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세상에 태어났을 때는 아무 이름이 없다가,

부모님의 고민 끝에 나의 이름이 정해지고

그렇게 평생을 그 이름으로 불리면서 산다.


누군가와 처음 마주하게 되면

서로 인사를 나누며 이름을 묻고 답하고,

그 뒤로는 이름을 부르며 관계를 쌓는다.

그런 면에서 이름은

어쩌면 누군가를 알아가는 첫 단계이자

타인의 존재를 인정하는 첫 단추가 아닐까.


사유와공감 청소년문학 시리즈 03

《이름을 훔치는 그림자》는

한 사람의 존재와 이름을 지켜주는 건

살아있는 사람의 기억과 목소리라는

강인한 메시지를 통해,

잊히고 지워지는 시대를 살아가는

요즘의 청소년들에게

우리 곁의 소중한 이름을 떠올리게 하는

깊은 울림을 남긴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의 놀림으로,

집에서는 항상 바쁜 부모님에게 소외되며

자신의 이름이 불릴 새도 없이

외롭게 자란 소년 지훈.


그 외로움 속에서 소년은

차라리 처음부터 없던 사람처럼

이 세상과 모두에게 잊히길 바라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유일한 친구였던

준서가 갑자기 사라져 버리고

그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준서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이름과 존재 자체를 잊고 있다.


준서의 마지막 목격자이자

그의 이름과 존재를

유일하게 기억하고 있는 지훈은

친구 준서의 이름과 존재를 되찾기 위해

정체불명의 존재를 쫓게 되는데……


파랗다 못해 차가워 보이는 하늘,

넓게 펼쳐진 갈대밭 속에서

무언가를 응시하고 그리워하는 듯

생각에 빠진 맑은 한 소년의 이미지.


유일한 친구의 이름과 존재가 모두에게 잊히며

그를 되찾기 위해 용기를 낸

이 판타지를 녹여내듯

서정적인 표지 일러스트가

청소년 문학 특유의 감성을 담아냈다.


청소년기에는 유독 존재에 대한 고민이 많다.

사춘기라는 흔들리는 감정,

세상의 전부처럼 느껴지는 학교라는 풍경 속

나와 한 테두리로 묶이고 공감해 주는

친구의 존재라는 게 더없이 크게 느껴진다.


하루 종일 함께 생활하는 학교에서

때로는 이름으로 혹은 별명으로

서로를 부르며 어울리기도 하고,

그 사이에서 소외된 아이들은

누군가에게 불리지 못하고 조용히

그저 하루를 버티며 보내기도 한다.


활달하고 모두에게 인기가 많은

주목 받는 아이,

조용하고 말이 없어 있는지도 없는지도 모를

존재감이 없는 아이 등

우리의 일상 어디에서나 마주할 수 있는

풍경 속에서 펼쳐지는

이 비현실적인 판타지는

서로의 존재를 헤아리며

타인을 구원하는 진정한 힘을 깨닫게 한다.


책은 외로움 속에 스스로 '지워지는 존재'이길

갈망하는 한 소년의 마음으로 시작된다.

중학생 시절 아이들의 놀림과 웃음, 비아냥으로

누구에게든 잊히길 바라는 지훈이

갑작스러운 친구의 소멸을 마주하며,

그를 쫓아 이름과 존재를 되살리기 위해

용기를 내는 '성장'을 보여준다.


아무도 나를 기억하지 않았으면 했던

그 마음의 본질에는 어쩌면

'나를 잊지 않고 기억하길 바라는 마음'이

숨어있던 게 아닐까, 하고

지훈의 본심을 엿볼 수 있기도 했다.


청소년기의 불안과 소외,

단절과 상처를 다뤄내면서

같은 상처를 갖고 있는 이들에게는

공감과 소통으로,

타인을 잊지 않기 위해

혹은 잃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되묻게 한다.


우리가 서로로서 존재하는 것은

서로를 기억하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그 마음이 타인에게 얼마나 강인한

구원의 힘이 되는지 알려준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 보면

어떤 때에서는 친구들 사이에서의 소외감,

때로 나에게 장난을 치거나 놀리는

아이들을 마주할 때마다

'내가 이대로 사라졌으면 좋겠다' 혹은

'그 친구가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회피의 마음을 나 역시 가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소외받고 외로운 순간에도

나를 보듬어주고 내 존재와 이름을 새기며

나를 불러주는 친구가 존재했기에

그 시간을 이겨내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회피하고 싶은 불안과 소외의 감정이지만

그럼에도 소중한 이들에게

마음을 내어주고 배려해 주는 희생,

기꺼이 이름을 불러주는 그 목소리로

그 힘들었던 시간을 지나

지금의 나를 만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너무 하찮고 보잘것없는 존재가 아닐까,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까,

나는 존재감이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황에

이름을 소리 내어 불러주고

자신을 희생하는 지훈의 목소리가

이름과 존재에 대한

그 본질적인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책이었다.


준서의 이름을 지켜내기 위해

정체불명의 그림자와 맞서가며

상처와 두려움을 넘어

오히려 흐릿했던 자기 존재와

타인의 존재를 지켜낼 수 있었던 지훈의 용기,

친구를 지키려는 여정은

이만큼 자란 어른인 나에게도

공감과 관계의 중요성,

망각과 기억에 대한 성찰,

타인을 기억하는 책임에 대해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어떤 존재이든 결국 기억되고 불릴 때

비로소 완성된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이름,

그리고 그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서로를 기억하고 불러주는 행위로

각자의 상처와 어둠, 소외를

품어줄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우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나

타인과의 소통이나 관계에

회의감을 가진 이들에게

타인의 이름과 존재를 용기 내어 불러주는

이 이야기가 많은 힘을 줄 것이다.


새 학기마다 친구 사귀느라 고민이 많은

조카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민의 진화 - 최초의 이민부터 워킹 홀리데이까지 호주 이민사로 읽는 한국 근현대사
송지영 지음 / 푸른숲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끝없이 오르는 집값,

경기 불황이 연일 이어지면서

먹고살기 힘들다는 푸념이 여기저기 이어진다.

누군가는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탈한국'만이 살 길이라 말하기도 한다.


내가 나고 자란 나라를 떠나

낯선 타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것은

언어적 어려움 외에도

여러 가지 제약과 차별이 존재할 것임에도,

지금의 현실을 타파하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해외로 나간다.

나 역시 이런 현실을 접할 때마다,

떠나는 이들의 선택이

단순한 도피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타국으로 터전을 옮기는

최초의 이민은 언제부터였을까?

그들은 왜 대한민국을 떠났으며

그 시작과 역사, 변화는 어땠는지.

이 책 《이민의 진화》는

호주 이민사를 되짚으며

한국 근현대사를 풀이한다.

책을 읽으며 단순히 '떠남'의 기록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과 사회 구조가 맞물린

역사라는 점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호주 이민을 연대기 순으로 정리하고

연구한 기록을 모은 이 책을 통해

작가는 앞으로 더 발전하는 사회,

어느 사회가 앞서갈지 알기 위해

청년들이 처한 환경과 문화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청년의 삶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의 미래와 연결해 바라보는

이 시각이 무척 인상 깊게 다가왔다.


책은 1876년, 미지의 땅인 호주로

처음 이주한 존 코리아를 시작으로

인간안보와 이민에 대한

종합 계산법을 바탕으로,

호주로 이민을 결심한 2-30대 한인 청년들의

다양한 사례를 소개한다.


가난과 굶주림에서 벗어날

유일한 동아줄로 호주를 선택한

존 코리아,

최초의 한인 유학생 김호열,

한국전쟁으로 나라를 떠난

전쟁 신부와 호주군 소속 마스코트 보이,

90년대 이후 늘어난 조기유학,

워킹 홀리데이에 이르기까지.


이민의 역사를 통해

청년이 어떻게 본인의 삶을 변화시켰는지,

상황에 따라 한국인의 이주 유형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까지는

원초적인 식량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이주가 대다수였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는

국민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집단안보,

한국 전쟁 이후에는

자유 민주주의를 향한 정치안보,

70년대 이후로는 국가와 집단보다

개인안보가 이민의 이유가 되었다.

이 흐름을 따라가다 보니,

이민의 이유가 곧 한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다는 점이 마음에 와 닿았다.


그리고 1990년대 세계 여행 자유화 이후

경제, 환경, 건강 등 복합적인 안보 요인이

이민의 원인으로 작용하며,

150여 년에 걸친 이민이라는 소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읽는 내내, 이민사를 통해

한국 사회의 단면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새롭고 의미 있게 다가왔다.


2-40대의 청년층은

경제력과 노동력이 가장 뛰어난 시기로,

이 시기의 청년 이주는

사회의 발전을 예측하는 잣대가 된다고 했다.


청년이 유입되는 나라는

그만큼 다양한 노동력과 기술력을 제공받기에

경제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발전해나간다.

이와 반대로 청년들이 떠나는 나라는

발전 동력을 잃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볼 수 있는데,

이 부분에서 문득 지금 한국 사회가 처한

현실을 떠올리며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과거의 불안했던 사회적 환경에서 벗어나

'생존'하기 위한 이민이 아닌,

현재의 이탈을 보다 심각하게 생각하며

그 이유에 집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호주와 체결한 워킹 홀리데이 제도로

다수의 한국 청년이 지금도 호주로 향하고 있다.


누군가는 이곳에서 워홀 제도를 이용해

영주권을 취득하고 부동산을 사들여

성공적으로 정착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버지의 기술 이민 비자로

학생 때부터 호주 생활을 시작해

10년도 넘게 호주에서 살고 있지만

아직 영주권을 취득하지 못한 케이스도 있다.

이런 사례들을 통해,

이민의 길이 결코 단순하거나

일률적이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150여 년의 시간을 거치면서

이민을 가는 방법과 이유가 다양해졌다.

가난을 피하고 생계를 위한 생존 이주에서

건강, 환경, 복지 등

사람답고, 혹은 '나답게' 살고자 하는

웰빙 이민으로 형태가 변하고 있다.


지금의 주된 이민의 모습 역시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형태와 이유가

수없이 달라지겠지만,

그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를 살펴보며

우리 시대의 청년들이 처한

환경과 문화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독서였다는 생각이 든다.


각기 다른 모양이지만

'더 잘 살고 싶어서'의 이유는 한결같았다.

어렵게 도착한 타국에서의 삶은

때로는 차별과 고립 앞에

희망보다는 좌절하는 순간도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의 과한 경쟁,

과도한 교육열보다는 덜한 부담이라는 것이

씁쓸하기도 했고,

그렇기에 떠나는 청년들의 선택을

그저 비판하기보다는 그 배경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이탈하는 청년들이 늘어나

우리의 사회나 경제를 지탱하는

허리층의 손실을

속수무책으로 보고 있지만 말고,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어

청년들이 '믿고 살 수 있는' 환경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이민을 떠나게 만드는 이유인 '배출 요인'과

끌어들이는 이유인 '유입 요인'으로 나누어

이들의 이동을 통해

미래 사회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제시하는 작가의 참신한 접근법,


이민을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불가피한 현상으로 다루며

이민사를 통해 개인의 삶과 국가의 미래가

어떻게 연결되는지 보여주는

사회·경제·정치적 맥락의 해석은

이민사를 사회학적으로 분석하는

의미 있는 지표라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청년들이 떠나는 사회는

희망을 잃은 사회일 수 있다'는 메시지로

한국 사회의 미래를 성찰하게 하는

묵직한 울림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과거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보고,

개인과 사회구조가 어떻게 맞물려

변화하는지 깨닫게 했다.


책을 덮으며,

'그들은 왜 떠날 수밖에 없었을까?'

라는 질문이 다시금 마음에 남았다.


한국의 이민 근현대사를 되짚으로

사회적 차원에서의 교훈을 꼬집는 이 책은,

이민을 고민하는 사람은 물론

어떤 사회를 만들 것인가를 고민하게 하는

의미 있는 독서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팔리는 기획, 살아남는 브랜드 - 대한민국 식탁을 바꾼 30년 차 F&B 기획자의 노하우
이주은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마트에 가서 장을 볼 때마다

고민 없이 '믿고 사는 제품'이 있다.

다른 것들은 꼼꼼하게 브랜드나 성분표,

가격을 비교해 보기도 하고

직접 시식하며 맛을 보고 나서도

살까 말까 망설이게 되는데,

볼 것도 없이 이름 하나만 보고도

'여기 건 무조건 믿고 사도 되지' 싶은 생각으로

고민 없이 카트에 담는다.


바로 만두로 입소문 난 브랜드 '비비고'.

CJ제일제당에서 만들어낸 식품 브랜드로,

처음에는 광고와 방송 출연으로 알게 되었지만

한번 먹어보고 난 뒤에는

확신을 주는 신뢰의 '맛' 덕분에

이제는 신제품이 나왔을 때도

망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한 브랜드가 등장하고 성장해

소비자의 마음속에 신뢰감을 형성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나 역시 광고홍보학을 전공하고

마케팅 업무를 해오며

'누군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신뢰받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 저력이 더욱 놀랍게만 느껴진다.


이 책 《팔리는 기획, 살아남는 브랜드》는

비비고, 백설, 햇반, 공차, 큐원 등

굵직한 식품 브랜드의

F&B 기획·마케팅 전문가로서

수많은 히트 상품을 만들어낸

CJ 공채 1호 여성 임원 이주은의 저서로,

그녀가 30여 년간 산업 최전선에서 쌓은

실전 기획 노하우를 담아낸 책이다.


동종업계에서 일하며

시장을 통찰하는 시선을 기르고 싶은 기획자,

브랜딩과 상품기획을 고민하는 마케터,

요식업 자영업자,

스타트업 대표나 예비 기획자에게는

'그럴듯한 아이디어'에서 그치지 않고

'실현 가능한 솔루션'으로 구체화하는

팁을 얻을 수 있다.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시장의 빈틈을 발견해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는 과정이

책 전반에 녹아있다.


책에서는 그녀가 만들어낸

여러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기획자의 사고법, 팔리는 기획 방법, 상품 전략,

브랜드 소통, 기획자의 미래에 이르기까지

시장의 포화라는 현대사회에서

기획으로 돌파구 찾는 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기획자의 본질을

'사람의 마음을 읽는 일'이라 정의하며,

트렌드를 관찰하고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태도가

기획의 출발점임을 강조한다.


문제를 정확히 정의하고

오감을 넘어 소비자를 만나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작은 틈새시장과 지역의 맛을 발굴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과정이

팔리는 기획의 핵심이라는 것.


또한 상품 기획은 단순히

출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차별화, 신뢰, 지속성을 기반으로

장기적인 로드맵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가 실제로 진행했던

공차, 설빙, 비비고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감각적 경험과 스토리텔링이

브랜드 생존의 열쇠임을 보여준다.


시장이 변하더라도

기획자의 본질은 변하지 않으며,

설득력 있는 기획서와 데이터 기반 증명,

실패에서 배우는 태도,

그리고 AI 시대에도 여전히

'사람의 마음을 읽는 힘'이

살아남는 브랜드를 만든다고 강조한다.


성공하는 상품과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데

시장을 알고 '팔릴만한 아이템'으로

'수익'을 내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왔었다.


하지만 기획은 단순히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의 욕망과 생활 속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시장의 빈틈을 채우는 것이

진짜 기획이라는 메시지는

왜 그녀가 성공할 수밖에 없었는지

새삼 깨닫게 만들었다.


책상 위에서 데이터나 정보를 가지고

기획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보고, 듣고, 맛보고, 소비자와 대화하며

깨달은 그 경험이 성공의 출발점이 되었다는

접근법은 감탄스럽기도 했다.


기능이 뛰어나거나 가격이 저렴한 것,

혹은 전투적인 마케팅이 전제된다면

무엇이든 성공한다고 생각했는데,

되려 제품은 기능만으로 팔리지 않으며

브랜드와 소비자가 감정적으로 연결될 때

오래 살아남고 팬덤이 형성된다는 메시지는

푸드 카테고리를 넘어

수많은 기획자·마케터에게

와닿는 조언이 되리라 생각한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고,

AI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상상조차 못했던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쩌면 기존 방식으로는

잦은 실패를 마주할지도 모르겠지만,


실패에도 불구하고

'왜 실패했는가'를 되짚으며 그 안에서 배우고,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소비자의 마음을 읽고 신뢰를 쌓고자 하는

기획자의 노력이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앞으로의 업무에도

좋은 교훈, 나침반이 될 것 같다.


수없이 나타나는 브랜드 사이에서

살아남는 브랜드, 상품은 몇 되지 않는다.

독창성과 소비자 신뢰,

팬덤을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출시 이후에도 꾸준히 관리하고

신뢰를 위한 책임 있는 판단,

그리고 변화 속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읽는

본질을 놓지 않는다면

분명 소비자의 마음을 두드릴 것이고,

그런 노력이 신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믿음이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


그저 따라 하면 성공하는

기획 노하우나 계산이 아니라,

브랜드와 상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소비자의 생각을 읽고자 노력한

한 사람의 '마음'과 '태도'를 배울 수 있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책이었다.

'잘 팔리는 가게엔 다 이유가 있고,

그 본질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항시 잊지 말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