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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ㅣ Studioplus
존 클라센 그림, 맥 버넷 글,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맥 바넷 & 존 클라센의 도형 시리즈 중 세번째 (부디 마지막이 아니기를 ㅎㅎ) <동그라미> 번역본!
두 작가가 콜라보로 도형 시리즈 그림책을 만들었다는 소식에 너무 궁금해서 영어도 안되면서 원서가 나오자마자 예약구매를 했다.
더듬더듬 안되는 언어로 읽어도 재미남 ㅎㅎ
번역본은 <동그라미>만 있다. 출판사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았다!

얼마 전 있었던 맥 바넷 작가의 북토크에 다녀와서 더욱 친근해진 도형 캐릭터 :)
처음에 동그라미에 다리를 그리면서 존 클라센이 엄청 스트레스받았다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ㅎㅎ
맥 바넷이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많이 하고 아이들과 소통하는 작가여서 그런지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가진 특징이 깨알같이 캐릭터 속에 반영되어있다고 생각했다.
(읽고 해석하고 마음대로 생각하는 건 독자인 나의 권리이므로)

놀이 규칙을 마음대로(?) 정하는 동그라미를 보며 작년 2학년 때 끊임없이 놀이를 창조해내던 L모군이 떠올랐다.
물론 규칙도 지 멋대로 바꾸어서 친구들의 원성을 사긴 했지만 아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L모군과 노는 걸 참 좋아했다.
(쟨 정말 제 멋대로에요 하고 투덜투덜 불평하면서도 그 친구랑 노는게 재밌다는 아이들의 요상한 심리)
"왜?"라고 묻고는 동그라미의 대답에 바로 수긍하는 네모와
("왜요?"라고 끊임없이 물어보면서도 내가 뭐라고 설명해도 "아~"하고 수긍하던 귀여운 모범생들 ㅎㅎ)
"난 깜깜한게 하나도 안무서워."하며 허세 부리는 세모 캐릭터도 교실 속에 고대로 있다.
특히 남학생들, 말벌이 들어와도 하나도 안무섭다며 호기롭게 센 척 하던 녀석들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났다.

눈 뜨자마자 네모가 세모가 한 짓을 일러바치는 장면도 진짜 웃겼다.
저런 애 교실에 꼭 있어 증말~
게임은 안하고 반칙하는 애들 일러바치는 역할에만 충실한 아이들.
"너도 들어가서 해." 라고 하면 못들은 척 하고 내 옆에 붙어서 "선생님 쟤가 아웃인데 안 나가요!" 부심판을 자처하심.
주로 승부욕은 많은데 몸은 잘 안따라줘서 억울한 아이들이 이런 역할을 맡는다.

주원이에게 읽어주면 심각해지는 장면.
몰입도 최강
이 것은 호러물인가? 아직은 이르다.

"내가 아직도 니 엄마로 보이니?" 와 흡사한 무시무시한 호러물로 변하고 만 <동그라미>
같이 읽는 아이는 충격에 빠진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이고 웃겨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
도망쳐!!!!!!!!!!!!!!!!!!!!!!!!!!!!!!
처음엔 읽으면서 '뭐지? 네모가 들어왔었나?' 하고 생각했는데.... 그 아이(?)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같이 읽은 주원이는 아무래도 '하트'같다며. (하트를 애정하는 5세 남아)
그 녀석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묘한 여운을 남기며 책장을 덮게 되는 마성의 그림책!
개인적으로 맥 바넷& 존 클라센 도형 시리즈 중 나는
<동그라미> 편이 가장 재밌었다. 주원이도 굉장히 반응이 좋았고 ^^
<네모>는 (작가의 의도와는 좀 다르겠지만) 읽을 때의 상황과 맞물려 나에게 감동을 준 책이고
<세모>는 사실 잘 모르겠다. 내 웃음 코드랑은 잘 맞진 않았던 책이었...
이 3권의 책으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눠보면 재밌겠다!

맥 바넷의 사인으로 마무으리!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