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개의 고양이
멜라니 뤼탕 지음, 김이슬 옮김 / 창비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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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침에 양말 한 짝을 신을 수 없어서 심통이 난 아기 고양이.





뚱한 마음으로 바우와 산책길을 걷게 된 아기 고양이.


"와, 오늘 날씨 정말 좋다! 멋진 걸 잔뜩 보게 될 것 같아." 바우의 말에


멋진 걸 보고싶지 않아 아기고양이는 눈을 꼭 감아버린다.



....


(우리 반 남자애들 같아. 청개구리 녀석들. 뭘 줘도 싫다고 하고 재미없다고 하고 - 열심히 할거면서...)



눈 감고 걷다가 구덩이 못보고 결국 넘어지는 아기 고양이.


괜히 구덩이에 화풀이 하는 아기고양이를 보며


(우리 반 남자애들 같아. 엄한 친구들한테 화풀이하고 짜증내는 모습.


근데 얘들아, 사실 선생님도 그래. ㅎㅎ)




이때 바우의 반응이 눈에 띈다.




아무 말 하지 않고 지켜보다가 조용히 구덩이를 흙으로 덮어준다.


(나였으면 "어디서 버릇없이 어른 앞에서 양말을 집어던져!" 하고 버럭했을 듯)



함께 흙을 덮으며 고양이의 화도 조금씩 누그러지고,


근처에 있던 나방을 찾으면서 언제 그랬냐는 듯 기분 좋아지는 아기 고양이.


(아들 키우는 엄마여서 그런지 아기고양이의 이런 모습이 남자 아이들의 단순함으로 연결됨.)



바우와 아기 고양이(아기 고양이는 왜 이름을 안지어줬을까.)는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커다란 개가 되겠다는 고양이의 말에


넌 커다란 고양이가 될거라는 바우.


(아이와 나를 분리하여 생각하고, 독립적인 인격으로 존중하는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



언제나 곁에서 너를 사랑할거라는 든든한 정서적 안식처가 되어주면서도


아기 고양이가 결국 스스로의 힘으로 양말을 신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모습.


(크... 감탄하며 육아서로 그림책 읽는 중.)



고양이와 개처럼


아이와 나는 각기 다른 종류의 인간이다.



감정적으로도, 의지적으로도 아이를 독립적인 개체로 바라볼 수 있는 엄마/선생님


안정적인 정서적 지지대이면서 아이를 온전히 믿고 기다려주는 엄마/ 선생님



이상적인 엄마.


이상적인 선생님.



바우님께 한 수 배웠습니다.


을까. 개와 아기 고양이가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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