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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나혜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림책 <달리기> 의 나혜 작가님 신작 <슛!>

내 기억에 따르면... 예전에 판교 현대어린이책미술관에서 언프린티드아이디어전 때 나혜 작가의
<슛!> 원화를 봤던 기억이....
찾아보면 주원이랑 찍은 사진이 있을텐데 ... (주섬주섬)

찾았다!

앞표지

뒷표지가 더 감동...

앞 면지.
테이블 축구 인형들이 주인공인 그림책.
타인에 의해 조종당하던 테이블 축구 인형들이
저 봉에서 스스로 탈출해 직접 발로 경기를 뛰며 즐거움을 만끽한다는 내용.

뒷 면지.
앞 면지의 수동적이고 경직된 몸과 표정과는 아주 대비가 되는 장면이다.
주원이는
"나같으면 그냥 여기 안에서 축구 할 거야."
"왜?"
"나가면 사람이 또 잡아서 넣을거잖아. 그러면 더 기분만 나쁠 것 같아서."
그렇구나.
엄마는 1분 1초라도 저 봉에서 빠져나와 마음껏 뛰어보고싶을 것 같은데.
"골인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만의 슛을 날리자."
몇 골을 넣었느냐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정해지는 축구경기.
전작 <달리기>에서도 열심히 달린 우리 모두가 1등이라는 메세지를 준 나혜작가님.
남에 의해 끌려다니는 타율적인 삶,
남이 세운 기준에 맞춰 경쟁적으로 살아가는 삶 대신
단단하게 끼워진 봉을 박차고 나와
주체적인 삶을 살자는 이번 그림책의 메세지도 참 좋다.
(주인공 테이블 축구인형들이 모두 여자인 점도 좋다.)
울타리 밖으로 뛰쳐나가는 테이블 축구인형들처럼
더 넓은 운동장을 꿈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