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 사라진 날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1
신민재 지음 / 길벗어린이 / 2020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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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스토리는 작위적인 느낌이 없지않았지만

일단 그림체가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난 이렇게 슥슥 색연필로 그린 것 같은 보들보들한 느낌의 그림도 좋더라.)

아이들은 공감하고

엄마들은 찔려할만한 그림책.

그림책이라기보다 육아지침서같은 책이었다.

일단 아이의 머리카락이 초록초록 잔디머리.

이름도 '나무'...



집에 들어가자마자 쏟아지는 잔소리.

"얼른가서 숙제해" 대신

"얼른가서 손씻어"

"아무것도 만지지말고 손부터 씻어"

우리집 제1호 잔소리는 이건데

스토리는 간단(?)하다.

엄마의 잔소리 폭격에 상처받은아이는

눈물 뚝뚝 흘리며 숙제하다가 몸이 굳어 나무의자가 되고


다행히 이를 금방 눈치챈 엄마(좋은 엄마인듯)는

아이를 되찾으려고

나무의자를 끌어안고 이리뛰고 저리뛰어다니다가

결국 ... (스포니까 비공개...)

하나만 알려드리자면

해피엔딩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요 ㅎㅎㅎ

사실 나도 주원이를 가르치면서

매일... 버럭 화를 낸다.

"아니 그게 아니라고 주원아.."

"어제 다 한거잖아..."

"방금 니가 쓴거잖아..."

"아니!!! 그게 아니라고!!!!"

"이걸 도대체... 얼마나 한건데.... 아직도 그걸 못하면 어떡하니 증말...."

(화 잘내는 나쁜 엄마임)

역시 제 자식 가르치기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움.

(학교에선 그래도 친절한 선생님입니다. 정말이에요. 자상하기가 이를데 없지요.)

남편은

주원이 나이에는 마음껏 뛰어놀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굳이 이런 거 일찍 가르칠 필요 없다고.

나도 안다.

아이가 준비되면 알아서 자기 속도에 맞게 잘 배운다는 걸.

돈들여 시간들여 감정소모하며 벌써부터 이런거 가르칠 필요없고

(때 되면 다 배우게 되어있음.)

솔직히 이런거 다 엄마 욕심이라는거.

아는데도 화가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도 아는데

그래도 ...... 더 잘하면 좋잖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말해놓고 말 안되는거 알고있음.)

남편은 말한다.

주원이가 행복한게 제일 중요하다고.

(매일 맞는 말만 해서 좀 짜증남.)

오늘 반성하고 돌아서면 또 화내고 잔소리할거지만

속에서 스물스물 화가 끓어오를 때

이 그림책 속 '나무'의 표정을

자주 떠올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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