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 높새바람 50
강정연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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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피아노

엄마는 그렇게 울음을 터뜨렸다.

딱 아홉 살 소녀였다. 26

누렁이, 자살하다

오상문의 아랫부분은 심하게 긁혀 있었다.

아마도 누렁이가 그랬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아무도 몰래 이곳에 와서 문을 열기 위해 부닥히 애를 썼을 누렁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다. 44

까탈마녀에게 무슨 일이

나는 쓸쓸히 집을 나와 눈물과 콧물로 뒤범벅이 된 얼굴을 소매 끝으로 계속 훔치며 동네 여기 저기를 터덜터덜 걸어다녔다.

누나가 언제부터 아팠을까?

어제까지만 해도 괜찮은 것 같았는데,

어제까지만 해도......

어제까지만 해도? 65

김밥천국에 천사가 나타났다

생각해보니 우리 엄마 아빠도 위로가 필요할 것 같아!

왜 여태 이런 생각을 한 번도 해 보지 못했을까? 92

그냥 무조건 막 힘내라고만 할 수 없다는 거 조금 알겠거든요.

...

하지만 더 나빠지더라도 변하지 않는 건 우리가 가족이라는 거잖아요.

우리 힘내서 더 사랑해요! 95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

아, 재윤이가 날 보고 이렇게 외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

라고. 124


중,고학년 아이들이 공감하며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단편동화집.

<피아노>에서는 나도 몰랐던 엄마의 어린 시절 채워지지 않은 욕구를,

<누렁이, 자살하다>에서는 반려 동물과의 우정과 이별을,

<까탈마녀에게 무슨 일이>에서는 남동생 눈으로 본 사춘기 누나의 이상한 변화를,

<김밥천국에 천사가 나타났다>에서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엄마아빠에게 바치는 위로를,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에서는 단짝친구와의 우정을 테스트해보고싶은 묘한 심리를!

이 책의 뒷표지에는 이런 구절이 적혀있다.

 

진짜 마음은 오래오래 들여다보아야 알게 되는 것

 

 

 

엄마가 들뜬 이유

누렁이가 옥상에서 떨어진 이유

내가 쓴 소원쪽지때문에 마음이 덜컹 내려앉은 이유

기타 치는 천사 앞에 얼어붙은 이유

너무 좋아하는 친구를 모른척하는 이유

누군가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안에는

진짜 마음이 숨겨져 있다는 걸 보여주는

따뜻한 다섯편의 동화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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