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낮잠 자는 동안에
나오미 다니스 지음, 박정화 그림, 김세실 옮김 / 후즈갓마이테일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모두 다 싫어> 의 글작가 나오미 다니스가 쓴 신간 <할아버지가 낮잠을 자는 동안에> 가 출간되었다.

 

 

 

같은 글작가, 다른 그림작가의 그림책을 살펴보는 재미 :)

 

    

 

 

면지의 액자들이 정말 사랑스럽다.

 

할머니, 할아버지의 과거 사진인 듯 보인다.

 

 

 

 

 

일요일마다 우리집에 오시는 할아버지

 

 

나는 두 할아버지가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할머니댁에 갈 때마다 늘 버선발로 나와 맞아주시던 두 할머니 생각이 났다.

 

 

할머니는 하늘나라로 가셨다.

 

   

점심믈 드시면 뒷마당의 해먹에 누우시는 할아버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손자"라고 말해주시는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미션.

 

할아버지 낮잠자는 동안 벌레 쫓아주기!

 

 

 

여러 유혹들을 물리치고 (그림책에서 직접 확인해보세요 ^^)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우리의 멋진 손자!

 

아직 어린 5살 주원이에게

"주원이도 엄마 잘 때 벌레 오면 쫓아내줄거야?"

했더니

"내가 지켜줄게 엄마!"

라며 ㅋㅋㅋㅋ

(제일 먼저 도망갈 것 같....)

 

 

 

 

"고맙구나, 길버트. 역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손자라니까"

 

할아버지의 저 사랑 가득한 표정과 따뜻한 손길.

 

발그레해진 길버트의 저 얼굴과 눈빛.

 

난 이 장면이 가장 좋았다. :)

 

뒷면지는 손주와 할아버지의모습이 담긴 액자들.

 

   

 

 

이 그림책은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할머니의 죽음은 여전히 슬프지만 가족들은 일을 하고 음식도 먹고 게임을 하며 삶을 이어나간다.

 

게다가 새로 태어날 길버트의 동생에게는 할머니를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할머니의 이름을 붙여준다.

 

이처럼 사랑하는 이를 잃은 후 계속되는 삶을 응원하는 책이다.

 

 

할머니를 잃고 상심에 빠진 할아버지를 위해

 

낮잠자는 할아버지 곁을 지키는 길버트의 선한 마음,

 

할아버지의 따뜻한 손길과 표정도 사랑스럽지만

 

마지막 장에서 가족들이 둘러앉아 수박을 먹는 장면도 참 정겹다.

 

 

작가는 사랑하는 가족 혹은 누군가를 떠나보내고 큰 아픔과 슬픔을 겪은 후에도

 

함께하는 가족으로 인해 다시 힘을 낼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큰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담아 이 그림책을 선물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앞뒤 면지에 가득 담긴 가족 사진들을 보며

 

내 곁에 있는 가족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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