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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린은 너무해 ㅣ 너무해 시리즈 2
조리 존 지음, 레인 스미스 그림, 김경연 옮김 / 창비 / 2019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린은 너무해>는 '곰아' 시리즈로 유명한 조리 존이 글을 쓰고,
<냄새 고약한 치즈맨과 멍청한 이야기들> 의 그림작가 레인 스미스가 그림을 그린 책이다.
<펭귄은 너무해> 에 이어 <기린은 너무해> 라니.
시리즈물인가? 궁금하다 궁금해!
면지는 기린 목!
책 날개에는 면지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다.
이 책은 자신의 너무나 긴 목이 불만인 기린의 이야기다.
해도해도 너무 길고 가늘고 잘 휘고 높고 무늬가 많은
정말 너무한 기린 목.
이 목을 자랑스럽게 여기라는 엄마.
근데 엄마,
엄마만 좋아해요 이 목;;;;
여기서 완전 빵터졌다.
그러던 어느 날,
난 목이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니여!
거북이를 만나고
거북이의 부탁을 너무나도 손쉽게 들어준 기린.
기린의 긴 목이 가진 가치를 알아봐 준 거북이와
거북이의 짧은 목이 가진 아름다움(?)을 칭찬해주는 기린.
우리 둘 다 목이 썩 괜찮지?" 라는 기린의 물음에
"응, 지금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지금은..." 이라고 뭔가 애매모호한 대답을 남기는 거북이.
거북이는 기린처럼 높은 곳의 열매도 따먹고
먼 곳의 아름다운 풍경도 내려다보고싶었나보다.
기린의 도움을 받아야만 가능한 일들이니
'지금' 기린과 함께 있을 때는 좋은데 .... 아직 자기 목에 대해선 불만이 많은 것 같다.
기린은 남들이 자기 목만 보는 것 같고
불편하기만 할 뿐인 목이지만
누군가를 도와주고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는 걸 알고는
목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것 같다.
반면 거북이는 기린의 도움을 받아야만 열매를 먹거나 높은 곳에서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으니
아무리 나비넥타이를 맨다고 해도 아직은 자기 목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기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싶다.
거북이가 목이 짧아서 좋은 점들도 많을텐데.
아이들과 함께 '거북목의 가치'를 찾아봐도 재밌을 것 같다.
*굳이 쓸모가 있고 장점이 있지 않아도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자랑스러워하는 게 건강한건가. 싶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