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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왜 청춘이 아니란 말인가 - 20대와 함께 쓴 성장의 인문학
엄기호 지음 / 푸른숲 / 2010년 10월
평점 :
...모범답안에 매료된 우리는 공부를 잘하고, 꽤 멋진 꿈이 있고, 연애도 잘하는, 그 외에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건설적인 욕망은 다 이뤄야만 하는 사람이 되었다... 스스로를 증명하지 않으면 남는 것은 바닥을 치는 자존감이기 때문이다...
자식을 키우면서 (처음이라 잘 모른다고 치더라도) 자식을 너무 모르겠더라. 걔의 미래는 나의 과거와는 다르니, 앞으로 10년도 남지않은 미래의 (지금의 20대는) 어떤 모습일지 보고싶었다. 결론은 어느 분처럼 비정규직 집회를 나가는 것이 애들 미래를 위해서 더욱 현실적일지 모르겠다. 그 어느 분은 고등학교를 그만둔 자식이 일년동안 집에서 잠만자도 뭐라 안하는 비범한 분이시라 나처럼 평범한 사람은 도저히 흉내를 내지 못하겠다. 차라리 (다른 평처럼)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읽으면서 위로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체제에서 시장이 정말 성공하였다면 그것은 모든사람을 자기계발의 화신으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실패를 자신의 책임으로 돌릴 수 있게 하였기 때문이다... '잉여'라는 말에도,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자학의 냄새가 짙게 배어있다.
업무와 성과와 능력으로 한계에 도달해 그것을 이루지 못해서 자존감이 무너지는 사람들을 만난다. 자존감을 키우기위해 성과에 매달리는 경우기도 하겠다. 자원이 더 필요하고, 시간이 더 필요한 일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이미 경쟁의 한 편에서 다른 회사와 경쟁하기 위해 더 많은 성과와 결과를 요구하는 (당연한) 입장인가? 이상적인 회사를 바라는 건가? 대기업이 아니고선 불가능한가?
한국 사회는 이미 망했고, 우리에겐 폐허를 응시할 담담한 용기뿐이라는 저자의 말에 빠져들어 이 책까지 흘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