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토요일도 더웠다. "짤라이~삐엔" 때문에 배도 고팠다. 가다가 가다가 끄트머리에서 원조식당에 들어갔다. 신문, 방송에서 숱하게 드나는 흔적들이다. 이런 건 일단 의심하는 나. "...?" (어서오시고, 몇명이냐는 일하는 아줌마의 표정) "혼자에요." (바로 아줌마의 커뮤니케이션에 응하는 착한 손님) "여기요." "... 여기 좀 (김치국물 묻은 식탁을 제발) 닦아주세요." 쓰~윽. "ㅎㅎ" "왜 웃으세요?" "아, 네 아줌마가 (너무 능숙한) 선수같아서요." 시원한 물이 평범한 물통과 우리나라 식당 컵에 담겨서 나왔다. "갈은 거지요?" (갈은 추어탕을 주문할래요?) "네" (난 까다롭지 않은 손님이다) 조금 있다가 멸치 반찬이 프라스틱 그릇에 담겨서, 배추김치와 파김치는 뚜껑덮인 항아리들에 각각 다른 살림으로 나왔다. 파김치만 담았다. 파김치 식당에서 드문 찬이고, 추어탕에 왠지 어울린다. 공기밥이 나왔다. 조가 섞여있는데, 밥은 약간 설었다. ㅠ.ㅠ 이런 한끼 때우는 식사가 되겠구나. 흐헉헉 ㅠㅠㅠㅠ (아줌마 등장) "배추김치 맛있어요. 직접 담갔구요." 후줄근한 가게. 어수룩한 탁자와 의자. 무뚝뚝한 서빙 아줌마들. 서울에서 이런 가게 보기 힘들다. 밥은 조금 설고, 배추김치 맛있다고 꼭 덜어서 먹으랜다!!!!! 아니 무슨 자신감이래???? 그런데, 배추김치 이녀석 맛나네. 파김치는 우리집이 워낙 맛있기 때문에 '우와'는 아니지만 '그래도 쓸만하군' 짜자잔~ 추어탕 등장. (자신감 넘치는 아줌마 다시 등장) "내가 아주 맛있게 해드릴게" 불위에 추어탕 솥(?)을 올리며 묻는다. 불은 즉석떡복이에서나 볼 수 있는 가스불. 센불. "맵지만 않게요. 산초는 좋습니다." 고추는 빼고, 산초 1번, 후추1번, 산초1번을 넣어 주신다. 조금 있다가. "이제 드세요." 작은 뚝배기 그릇에 나누어 떠 먹는다. 밥도 조금씩 말아먹는다. ... ...... ......... '뭐야, 맛있잖아!' 식당의 자신감에 무릎을 꿇었다. 원조 원주추어탕집. 강남교보 길건너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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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이네사님의 "내 동지를 만나다."

음. 사랑을 한다는 건 많은 일을 해야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렵습니다. 그래도 애들을 더 잘 키우기(?)위해 와이프와 더 풍성한 생활을 위해서 많은 것들을 해야지요. 바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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