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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티노플 함락 ㅣ 시오노 나나미의 저작들 20
시오노 나나미 지음, 최은석 옮김 / 한길사 / 2002년 9월
평점 :
1. 내가 찾는 언더그라운드는 이미 대출중이었고, 도서관이 문을 닫기 십분전. 나는 무슨 책이든 빌려야 했다.
'음. 시오노 나나미라. 유명하고, 베스트셀러 작가이지만 나의 깨끗한 역사지식때문에 한번도 읽어보진 않았는데. 로마인 이야기는 너무 길고, 이책은 짧으니까 읽어볼까?' 소설가를 바꿀 때도 단편을 통하지 않고서는 도대체 발을 들이지 않는 나는 보수적인 소비자.
2. 콘스탄티노플은 지금의 이스탄불이고, 콘스탄티노플 전투는 시작과 끝이 분명하게 기록된 유일한(?) 전투구나. 당시엔 상업교역지로 명성이 높았고, 동로마제국이 위축되면서 도시만 남아있고, 사방은 투르크제국의 영토였구나. 승자는 살육으로 전쟁을 마치는 줄 알았는데 사람들을 노예로 팔고, 그 노예를 다시 본국에서 돈을 주고 자유를 사고, 일부는 개종해 본업을 유지하는 모습들이 놀라웠다.
사람들이 경제활동을 하하는 모습, 믿음을 지키기위해 헌신(결과적으로는 잘못된 선택들도 나온다)하는 모습들이 담담하게 그려진다.
3. "굳이 이런 오래된 얘기를 꺼내지 않아도, 비잔틴 유력자 중 재산 도피를 목적으로 가족중 누군가를 베네치아나 로마로 보내놓지 않은 사람을 찾아보기가 더 힘들 정도였다. 황족이자 재상인 노타라스도 이미 딸에게 재산을 딸려서 베네치아로 보내놓았다." 오래된 얘기는 오십년전, 콘스탄티노플이 함락은 천사백오십삼년, 오백년이 넘은 얘기다. 권력자(유력자)가 재산을 외국으로 빼돌리고, 종족을 보존하려는 모습은 수백년전에도 있었던 역사라는 사실에 답답했다. 갑자기 이중국적자를 허용해야하는지, 누구의 딸처럼 나라를 위해서 큰일을 할 사람이기 때문에 허용해야하는지, 이러다 나는 국수주의자가 되는 것인지 꼬리에 꼬리를 문 물음이 떠올랐다.
4. 잘 읽힌다. 내가 손쉽게 등장인물로 변해서 문제를 고민한다. 정말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