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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체험 ㅣ 을유세계문학전집 22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09년 7월
평점 :
그대로 아기가 죽는 것은 아닌지, 살해당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했다.
나락으로 떨어지는 인간의 모습이 보는 내내 불편했다.
동시에 우리 인생의 무게를 달고, 값어치를 셈해야하는 현실이 불만이었다.
사람의 목숨,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하지만, 우리 가치를 따져야 하지 않나? 자기신체사고 사망 3천만원 한도. 병원비가 많이 들지 않는 적당한 입원기간뒤 사망.
방사능 오염의 공포,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언제 끝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비롯된 공포는 원자력 없는 전기라는 꿈을 얘기하지만, 그때문에 전기를 제한해서 사용한다면 그건 끔찍한 생활이 되지 않겠는가? 그래서 우리 냉정하게 전기에 값을 매긴다. 원자력으로 40% 채우고, 화력, 수력, 태양열...
갓 태어난 아기의 장애(뇌 헤르니아)로 갈팡질팡하는 버드(미처 아버지의 자격을 갖추지 못한 남자의 별명), 어른이 되고 나서 처음으로 타인을 필요로 할 만큼(p176), 고통을 받는다. 그 고통은 거꾸로 아내와 아기를 지키고자 했기 때문에 받는 것이었다.
힘들지만 뭉쳐서 고통을 이겨내고, 값 없는 댓가를 치러야하지만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겹쳐져 감동적이었다.
상투적인 결론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여기서 희망을 얘기하지 않는다면 어쩌란 말인가? 살아내는 모든 인생은 아름답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