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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오듀본 이야기 - 세상의 모든 새를 그리다 ㅣ 책상 위 교양 18
콘스탄스 루크 지음, 김선희 옮김 / 서해문집 / 2009년 9월
평점 :
존 오듀본의 명성이 독창적인 그림 스타일인지, 미국의 모든 새를 그린 업적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평생 목표에 대한 그의 집중력은 놀랍다. 목표에 대한 집중력이 인물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아무도 주목하지는 않지만, 지금도 어느 곳에서는 자신의 목표를 위해 매진하고, 고난과 싸우는 누군가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설레인다.
존 오듀본, 조류학의 아버지.
세상의 모든 새를 그리다 존오듀본이야기, 콘스탄트 루크지음, 서해문집
이야기로는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 주인공과 주변인물들이 갈등을 통해 성장한다거나, 환경에서 겪은 고난을 스펙타클하게 보여주지는 못한다. 다만 실화에서 나오는 담담한 사실들이 있다. 허식이 없는 오듀본의 그림을 따라서 일부러 담담하게 썼는지도 모르겠다.
1820년대 당시는 책이 충분한 구독자를 확보해야 출판업자가 작품을 출간했다고 한다. 아마도 그림을 인쇄하는 비용과 책의 높은 가격때문인것 같다. 존 오듀본은 영국(작품을 알리기위해 본토로 건너갔다)에서 작품을 알리기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새그림 전시회를 하고, 책을 살만한 사교계의 재력가들을 만나서 독자를 확보했다. 런던에서는 16명(책 가격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 16명은 너무 적지 않나?)의 독자를 모았다. 최종적으로 1권을 출간하기 위해 필요한 적정인원 300명에는 부족했지만, 출간은 가능한 125명의 독자를 모아 마침내 1편을 출간했고, 호평을 받게되었다.
영국에서 출간이 명성을 가져다 주고, 미국에서 펴낸 축소판본의 성공은 다행히 존 오듀본에게 부와 명성을 같이 안겨주었다고 한다. 19세기 미국에서 성공이 부를 가져다주는 모습은 지금과도 같구나.
지금은 이렇게 책상에서 자판을 두드리면서 글을 보여주니 정말 편하다. 반대로 편하기 때문에 나의 글 실력이 이정도일 수도 있겠다. 나의 독자는 즐겨찾기 등록 한분뿐인가? 추천과 thanks to에 은근히 신경을 쓰지만, 지난 책들은 추천이 현격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당최 올라갈 길이 없다.
새와 함께한 사람의 이야기를 두번이나 쓰게 되었다.
20세기 새를 관찰하는 대회(각지에서 기록을 만드는 경기라서 大會라고 하기엔 여전히 어울리지 않는 추적기)인 빅이어를 기대이상의 감동으로 읽었다.
이번엔 엉뚱하게 도자기의 새그림이 나를 존 오듀본으로 이끌었다. 책을 읽었으니 다음엔 존 오듀본의 새그림이 있는 접시를 사야겠구나.
참고로 새다리에 표식을 묶어 새의 이동경로를 연구한 최초의 조류학자가 존 오듀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