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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명예의 전당 1 : 전설의 밤 ㅣ SF 명예의 전당 1
아이작 아시모프 외 지음, 로버트 실버버그 엮음, 박병곤 외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10년 6월
평점 :
내맘대로 정의하면 SF란 어마어마한 상상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유형이거나, "블레이드러너"처럼 과학에 기대지만, 정말 가능한 기술인지 관심은 두지 않는 이야기, 과학소설이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판타지 소설인 "반지의 제왕"은 최소한 과학이라 부를 만한 체계적이고 기술적인 접점이 없기 때문에 SF는 아닌 것이다. 그러면 스머프는 판타지, 도라에몽은 SF인가? 말괄량이삐삐는 SF? 만화나 동화는 예외인가?
SF 명예의 전당:전설의 밤 12편은 SFWA(미국과학소설작가협회) 회원들이 투표로 선정한 것이니까, 어쨋든 SF, 과학소설이다. 1964년까지의 작품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니까 그 뒤로도 훌륭한 작품들이 있을텐데 기대기대!!
"서서히 두려움에 질려서 그는 한쪽 팔을 짚고 일어나 창밖으로, 피마저 얼어붙을 것 같은 암흑으로 눈을 돌렸다. 창문 밖으로 별이 빛나고 있었다.. 3만 개의 강력한 태양이 ..." 전설의 밤, 아이작 아시모프
자연의 법칙은 우리에게 한치도 예외를 허락하지 않는다. 모든 영역에서 전제가 되는 그런 자연의 법칙을 흔들어 혼란에 빠뜨리는 재미가 과학소설에 있다. 아이작 아시모프, 어릴때 로봇소설을 잠시 보다가 포기했던 작가다. 전설의 밤은 종교와 신화에 기대면서 주어진 자연에 적응해온 인간의 나약함이 어떻게 무너지고, 변화하는지 보여준다.
""과연 우리가 우주를 건넜을까요?" "제게 묻는다면, 전 그렇다고 답하겠습니다." 라본이 말했다." 표면장력, 제임스 블리시.
그들이 우주를 건넌것은 아니지만, 우주를 향한 인간의 도전과 다르지는 않다. 위험을 감수하고, 미지의 세계에 도전하여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은 감격(이것 좀 과장인데)이다. 작은 생명체에서 우주(?)를 인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가 생각난다. 좋은 스토리란 결국 갈등과 캐릭터의 성장이란 불변의 법칙이고, 무대와 주인공(인간, 동물, 개미, 세균)이 누구든지 관계없다.
"긴급연락선에 탐승한 밀항자는 발견 즉시 제거되어야 한다. 그것은 어떠한 호소나 항변도 허용하지 않는 절대원칙이었다. 이 냉엄한 조항은 그러나 인간들의 무자비함에서 비롯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우주 개척자들의 생명을 보장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극약처방이었다." 차가운 방정식, 톰 고드윈.
우주를 개척하고, 그곳에서 생명을 이어가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마치 전쟁처럼 목숨을 보전하기위해서 어떤 규칙이 필요할까? 어떤 법률을 적용할까? 모든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 모든 조치를 취해야하는 것일까? 경제적인 효율성은 어디까지 적용해야 할까? 우주에선 생명을 보전하기 위한 규율이 자연의 법칙으로 예외없이 적용받는 것인가?
허들링플레이스, 남자와 여자의 소산 은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