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올림픽
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경 옮김 / 작품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광저우 아시안게임 최고의 성적을 축하합니다. 아쉽게, 어이없이 패한 선수들에게는 지난 4년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된 셈이니까,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미디어는 뻔한 얘기를 좋게 늘어놓지만, 학생일때는 ㅂㅅxx 욕을 하면서 경기를 봤지요. 그럼 안되나요? 그래서 경기보는 재미가 없는것 아닌가? 우리나라 메달수가 232개이니까, 광저우에서 참여한 시합횟수만 해도 600번이 족히 넘는다. 기록경기는 1-3번이면 끝나지만, 바둑(!) 단체전은 예선이 7번에 결승전에서도 5명이 대결을 하니까, 정말 경기가 많다. 이런 종목도 메달이 있나 싶은 경기도 있다. 카바디(우리나라도 남녀 국가대표 출전!), 댄스, 드래곤보트등등. '듣보잡'이지만 카바디는 20년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다. 공격수가 숨을 쉬면 퇴장(!)을 당하는 육탄(?)경기라고 한다. TV로 인기있는 경기들(야구, 축구, 수영, 육상등등)은 중계를 해서 많이 봤습니다. 같은 경기라도 채널별로 해설이 조금씩 달라 보는 재미도 있었지요. 아직은 해설을 듣는다고 더 흥분되는 수준은 아니지만요. 다들 젊은 시절엔 운동만 하느라 코멘트력은 약하신가봐요. 특히 다이빙이요. 우리의 오쿠다 히데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 들어가 특유의 까칠함과 소박함으로 경기들을 보고 왔습니다. 아테네에 머물면서 겪는 일상(3일째 아침부터 변기에 묻는 똥 치우기. 정말 해외출장을 가면 3일째부터는 색깔과 냄새가 한국과 달라집니다) 야구말고 다른 경기를 보면서 몰입하는 흥분(히데오 답지 않아), 거리에서 만난 일본 선수의 뒷모습(알고보니 경기에서 패한 뒤였다는), 현장이기 때문에 갖는 긴장감, 박진감(박진감은 히데오와 어울리지 않아)이 재밌다. 우리도 이런 글재주를 가진 분이 광저우 현장의 소식을 전할수는 없었던걸까? 기자들만 가서 그런가? 일본도 TV 위주로 배당된 기자증때문에 시청율을 올릴수 있는 스타(?)가 전망좋은 자리에서 따분하게 경기를 보더란다. 가뜩이나 TV는 개그맨식의 과장된 해설 일색이라 싫다네요 (히데오가 뭐든 좋아하는게 있을까요?) 인류의, 아시아의 위대한 경기인데, 너무 천편 일률적으로만 즐기도록 짜여진 것은 아닐까? 만화가도 가고, 음악가도 가고, 애기엄마도 가고, 소설가도 가서 다양한 모습의 아시안 게임을 보여줄 수는 없을까? 예능프로그램들 많은데 우리얘기만 하지 말고, 인류가 모이는 경기장소(안찾아다녀도 되잖아? 다들 모이니까?)에 가서 다양한 얘길들어 볼 수는 없었을까? 공식 스폰서와 미디어 위주의 취재, 행사가 오히려 대회 전체의 다양성, 생태계를 매몰시키는 결과를 가져온 면도 있겠다. 히데오를 또 사랑하게된 이유는... "그는 의리나 인정을 내세워 스포츠를 말하고 싶어 하는 일본 매스컴을 전혀 끌어들이지 않는다. 어두운 데가 없고 중압감을 즐기며,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노골적이고 직접적이며 강하다. 기타지마에 대해 뭔가 쓰라는 말을 들어도 '내일의 죠'세대인 나는 글을 쓸 어떤 실마리조차 찾지 못할 것이다. '캡틴 츠바사'나 '슬램덩크'에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과 비슷하다. 그에 대해 쓸 수 있는 것은 젊은 작가다. 우리 차례는 없는 것이다." (p109-110) 그래 맞다. 새세대인 박태환이 수영(!)으로 금메달을 땃다고 기성세대 호들갑떨지 마라. 박태환을 빛나게 하고, 그에 대해 쓸 수 있는 것은 기성세대가 아니다. 새로운 젊은 작가들에게 펜을 넘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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