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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결혼전에 애인의 친구를 만나는 것 처럼 어색한 자리가 없다. 술이라도 먹으면 좀 낫고, 밥만 먹으면 대충 웃다가 끝나는 자리가 된다.
결혼후에 부부동반으로 만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다. 와이프 친구의 남편들끼리 어색함을 이겨내거나, 무덤덤함을 이겨내거나. 남편친구 와이프들끼리 견제와 미묘함을 이겨내거나, 일관되게 무시하면서 중구난방의 수다로 시간을 끌거나. 미국사람도 그렇구나.
"깃털들"
지난 1주일동안 병원을 매일 갔다. 물리치료실에서 치료(처치?)받는 불편한 사람들이 많았다.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했지만 (당연히) 물어보진 않았다. 갑자기 사고를 당하고 애가 죽는 일을 당하면 어떤 마음일까, 누구를 원망할까? 누구에게 위로를 받을까? 주님? 사랑하는 남편? 딱 두번 만난 빵집아저씨?
"별것 아닌것 같지만, 도움이 되는"
오쿠다 히데오처럼 같은 주인공이 다른 사건으로 얽히고 설키는 매력.
레이몬드 카버의 다른 인생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하나씩 보여주는 매력. 레이몬드 카버는 힘들지만 확 끌어당기는 글도 있고, 어려운 글도 있고. 그또한 매력이다.
김영하의 책읽기 (podcast)를 통해 소개받았다. 이적님이 읽은 것은 '불꽃' (이책엔 없습니다) 베스트셀러 말고, 광고 말고, 좋은 책을 소개 받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