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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1 (양장) - 제1부 개미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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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나는 왜 이제야 이 책을 알게되었을까 라는 후회를 먼저 했다.

우선은 책의 개미가 싫었다.-이것 또한 편견이지만- 왜 싫은지는 몰라도 마음에 안들었다.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첫 장을 읽자마자 압도되었다.-나는 이 말의 뜻을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다. 그저 웃기는 소리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생각할 수 있는가. 단지 첫장을 읽었는데 그대로 몰입되는 기분을.-나는 상당히 산만한 편이기에

집중하는데는 많은 노력과 로딩시간이 필요하다.-

 뒷권으로 갈수록 책 읽기가 너무나 아까웠다. 물론 이야기란 끝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꼬리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랄까

 

책은 책에 나온 수수께끼의 피라미드처럼 구성되어있다. 모든 것이 잘 설계된 건축을 보는 것 같

다. 건축학도로써 책의 수수께끼를 너무나 쉽게 떠올렸을때-푼 것이 아닌 갑자기 수면에서 떠오를

때처럼-는 내 스스로가 박사의 머리를 가진 것처럼 우쭐대기도 했다.

 

나는 사람은 각자의 세상을 살며, 자신만의 우주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단지 '사람'이라는 것에 그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사람'에서 '만물'이라는 단어를

쓰기 시작했다. 사람만 사는 우주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만이 사회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

다. 나는 개미를 죽여본적은 없지만,-없나? 기억나지 않는다. 그것은 나에게 개미는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의 존재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개미를 좋아한적은 단호하게 말하건데 없다.

개미를 존재로 인식해 본적은 더욱이 없다.

 

하지만 나는 세상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기로 했다. 가장 우습고 놀라운 것은 내가 발 밑을 조심하

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개미 301호는 주옥같은 말을 한다.

'세상에는 개미처럼 큰 존재가 있는가 하면, 진딧물처럼 작은 존재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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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atcher in the Rye (Mass Market Paperback, 미국판) - 『호밀밭의 파수꾼』원서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지음 / Little Brown & Company / 199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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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이 책은 나를 바꿨다.

그 바뀐 것은 과연 더 나은 것이었을까, 불행이었을까.

사실 아직은, 나는 잘 모르겠다.

이 책은 청소년문고에 등록되있지만, 나는 대학생이다. 내가 지금 4학년이고, 나는 2학년 때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을 읽고 덮었던 바로 그 당시에는 잘 몰랐다.

아, 그냥 피비가 아름다웠고, 너는 정신병원에 간 듯 하구나.

하지만 화장실 갈 때마다 나는 이 책을 들고 갔다. 그래서 날마다 마음에 드는 부분들을 읽으며 볼일을 봤다.

어떤 이는 이 책의 번역때문에 읽기가 고역이라고 했다.

어떤 이는 이 책 자체가 도대체 왜 베스트 셀러인지 모른다고 했다.

근데 나는 알 것 같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고, 시간은 계속 흐르고 나라는 인간의 본질 자체의 어리숙함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과연 성장이란 것이 있는 것일까.

고통 없는 성장은 없는 것일까. 만약 그 성장이 고통을 필요로 한다면 난 그 기회비용을 기꺼이 감수하며 성장하고 싶어 할까.

세상은 의문투성이다.

난 벌써 대학교 4학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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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서현 지음 / 효형출판 / 2004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건축이란 성역에 막 입문하려는 '그냥' 학생이다. 정말 문자 그대로 '시작'하려고 하는 지식은 없고 열정만 있는 그냥 학생이다. 주전공은 동양화, 복수전공으로 건축을 선택했지만 사실 진로는 건축디자인으로 설정한 -설정만 한- 그냥 학생인 나에게 '건축'이라는 아이콘만 누르면 쏟아지는 책폭포 속에서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은 과연 어느정도나 될까? 혹 누군가는 닥치는 대로 읽으라고 말하지만 그것도 어느정도 지식이 있는 이들에게나 통할 수 있는 말이다. 나는 갑자기 막막해지고 울고싶어졌다.

 하지만 필자가 이책 앞면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이 책은 건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위한 '입문서' 이다. 나는 이책을 만난 것을 진심으로 행운이라 생각한다. 나같은 무지한 학생도 이해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준 필자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그리고 양념처럼 버무려진 위트에게도.

그냥 무심하게 -정말 무심하게, 지하철을 타고 풍경을 보듯- 보던 건물들이 어느새 건축으로 다가오고 있음을 오늘 지하철을 타면서 절실히 느꼈다. 아, 저건 책에서 나왔던 부분인데! 라고 웃을 수 있는 심적여유가 생겼다. 새로운 것에 거의 강박증처럼 느꼈던 두려움이 재미로 바뀔 수 있었던 건 순수하게 이 책때문이라고 눈을 똑바로 뜨고 대들듯 말할 수 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아직 내가 못보고 놓치는 수 많은 것들은 과연 얼마나 많고,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게 하고, 또 두려움보다는 -아직도 어느정도 있긴 하지만- 그에 앞서 더 알아보고 싶은 열망을 가지게 해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아직 무식해서 그런지는 모른다. 하지만 나는 건축이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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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화제작이다. 지하철을 타면 한사람은 꼭 읽고 있을 소문의 그 화제작이다.(게다가 빨간표지라 눈에도 잘띈다.) 화제작답다. 너무나 흥미로워서 피곤에 죽겠는 나를 밤샘하며 읽게 한 작품이다.

 하지만 나는 도무지 이것이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몰라 카톨릭신자인 꽤나 마음속으로 혼란스러웠다. 이 출판사는 이것에 대한 설명서를 꼭 출판해야만한다. 나같은 무지한 사람들은 책에 나와있으면 이것이 추리 '소설'이더라도 곧이곧대로 믿는 습성이 있기때문이다.(사실 부탁이기도 하다)

 다빈치와 그의 후대들의 여신, 성배라 불리는 것에 대한 찬양, 바티칸에 대한 비판, 하지만 마음대로 비판할 수 없기에 사용됐던 수많은 암시, 그로인해 후대의 사람들이 상징의 의미를 찾느라 누리는 흥분, 모든것이 버무려진 잘 차려진 밥상이다. 특히 우리가 몰랐던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으나) 여신이라는 새로운 아이콘이 등장해서 더 흥미롭다. 페미니스트들이 보면 찬탄할것이다. 모든 조각들이 너무나 섬세하게 엮어져 있는 조각보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생각은 만약 책을 1년의 기간동안 쓰게된다면(너무나 짧지만) 적어도 4개월은 결말에 투자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너무나 완벽한 밥상에 어울리지 않는 끝마무리는 그만 너무 흥분해 있던 나의 사기를 간단하게 꺾어놓고 말았다. 적어도 4개월은!

 모든 책의 결말들이 왜 나를 이리도 실망시키는지. 나를 너무나 흥분시켜놓고 장난친 댄 브라운이 얄미워 별 하나는 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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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제국
이인화 지음 / 세계사 / 199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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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재밌다. 사실 이런저런 책을 둘러보다 마땅히 볼것이 없었는데 우선은 재밌게 읽어서 다행이다.

책 겉표지의 그럴듯한 문구에 많이 동했다. 어쩜!!!!!!!!! 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한국역사의 추리물이라는것이 그럴듯하고 (사실 한국역사는 한편의 완벽한 추리극이다) 환상의 제국이라는 말이 좋았다.

이인몽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나는 정조라는 인물이 꽤 마음에 들었는데 뭐랄까, 완벽한 군주상이었기 때문일까? 언제나 피지배자들은 지배자에게 저항하면서도 지배자를 꿈꾸는 것이기에. 게다가 그에 걸맞게 힘까지 있다면야 누구나 동경할 만한 인물이 아닌가.

여기서 누가 옳은가를 가리는 것은 참 바보같고 무의미한 일이다. 팔은 안으로 굽고, 가재는 게 편이라고 이인몽은 (게다가 그가 서술하는 얘기니까) 이인몽의 편에 서서 옳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가 주장하는 것들을 국사시간에는 별로 좋지 않은 평을 들으며 커온 사람이니까 그가 말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완전히 동조는 못하겠으나 서술자가 주인공이다 보니 몰입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게 무슨 소용일까. 그냥 일단은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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