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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제국
이인화 지음 / 세계사 / 199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은 재밌다. 사실 이런저런 책을 둘러보다 마땅히 볼것이 없었는데 우선은 재밌게 읽어서 다행이다.
책 겉표지의 그럴듯한 문구에 많이 동했다. 어쩜!!!!!!!!! 이란 생각이 들었다. 우선은 한국역사의 추리물이라는것이 그럴듯하고 (사실 한국역사는 한편의 완벽한 추리극이다) 환상의 제국이라는 말이 좋았다.
이인몽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나는 정조라는 인물이 꽤 마음에 들었는데 뭐랄까, 완벽한 군주상이었기 때문일까? 언제나 피지배자들은 지배자에게 저항하면서도 지배자를 꿈꾸는 것이기에. 게다가 그에 걸맞게 힘까지 있다면야 누구나 동경할 만한 인물이 아닌가.
여기서 누가 옳은가를 가리는 것은 참 바보같고 무의미한 일이다. 팔은 안으로 굽고, 가재는 게 편이라고 이인몽은 (게다가 그가 서술하는 얘기니까) 이인몽의 편에 서서 옳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나는 그가 주장하는 것들을 국사시간에는 별로 좋지 않은 평을 들으며 커온 사람이니까 그가 말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완전히 동조는 못하겠으나 서술자가 주인공이다 보니 몰입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런게 무슨 소용일까. 그냥 일단은 즐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