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정호승 지음 / 열림원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화가 박항률의 <소녀>라는 그림을 알게 되었고, 그림 속의 소녀 머리 위에 있는 물고기에 매료되어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 계기가 되었다. 홈페이지의 방문자 중 한 사람이 그 그림 속의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에 들어 있다고 알려준 것이다.

푸른툭눈과 검은툭눈은 풍경에 매달려 있는 물고기이다. ‘비어’가 되길 간절히 바라는 푸른툭눈… 이 책은 푸른툭눈의 물고기로서의 자아 찾기와 검은툭눈의 진지하고 소중한 존재감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마도 그 방문자는 이 책 안의 삽화 중 민들레 꽃향기를 맡고 있는 소녀(다솜이)의 머리 위에 앉은 비어의 그림 때문에 내게 알려준 것이 아닐까…

푸른툭눈은 백석의 <집게네 네형제>의 시 속에 나오는 막내집게와 같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막내집게는 푸른툭눈처럼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가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는 부분과 소설이 선명하게 담아낼 수 있는 부분이 극명히 다른 듯싶다. 그 한계 또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