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태엽 오렌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2
앤소니 버제스 지음, 박시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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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시계태엽으로 걸어가는 인형', '일직선으로 걸어가다 주변에 부딪히는 조그만 기계같은 것'

나는 길거리 깡패 알렉스. 욕설을 하고 음악을 사랑하고, 약을 탄 우유를 좋아하며, 폭력을 사랑하는 길거리 무법자. 돈 때문에 홀로 사는 노파를 죽이고 동료에게 배신당하고 감옥에 갇혔지.

감옥에 갇힌 알렉스는 일찍 출소할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루드비코 실험대상이 된다. 약물과 정신적인 쇼크를 이용한 인공적인 교화. 파블로프의 개처럼 사악한 것에 대해 몸으로 무력감과 구토를 느끼게 하는 교화를 받은 알렉스는 교도소에서 출감하게 되지만 부모에게도 버림받고, 경찰이 되어버린 배신자 동무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결국 자신이 전에 강간했던 여자의 남편에게 도움을 받는다.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괴상한 소설을 쓰고 있던 남자...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자신이 그토록 경멸했던 것과 타협해 가는 것이다. 그 타협이 어쩔 수 없는 것일 수도, 의외로 만족스러운 것일 수도 있다. 알렉스는 그 타협에 만족한 것일까. 약을 탄 우유보다는 우유를 탄 차를 좋아하고, 일찍 결혼한 친구를 부러워하고, 아빠가 된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알렉스로 변했다. '멋진 신세계'에 만족한 것일까. 어쨌던 알렉스를 대상으로 한 실험은 그 목적을 달성했다.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다. 어른이 되어서도 약을 탄 우유를 마실 순 없으니까, 그러기엔 너무 늙었으니까.
알렉스도 나도 이미 어른이 되어 버렸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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