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앙드레 지드의 '위대한 작가'라는 평가가 아니더라도 심농의 작품은 느낌이 색다르다. <사나이의 목>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한 남자를 탈옥시켜 진범을 잡으려는 메그레 경감은 곧 실제 범죄를 행했다고 짐작되는 한 남자를 주목하게 된다.사실 이 남자가 범인임에는 틀림없어 보이고 메그레 경감도 그 범죄를 파해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되지만 '어떻게'보다는 '왜'에 주목한다. '누가', '어떻게' 그 범죄를 저질렀느냐는 이 '왜'라는 범죄자의 심리를 보여주는 부분으로 심농이 실제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이 '왜'이다.또다른 작품인 <황색의 개>는 전통적인 방식을 충실히 따르는 추리소설로 범죄현장마다 등장하는 누런 개가 매개가 되는데 역시 사람의 모습들이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글쎄... 트릭이나 추리과정이 정교한 작품을 원한다면 이 책은 피해가길 바란다. 추리소설은 이래야 한다는 선입견을 버린다면 좋은 작품이다.단편집도 출간되었던데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