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말타의 매 ㅣ 동서 미스터리 북스 11
대쉴 해미트 지음, 양병탁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3년 1월
평점 :
이전의 추리소설에서의 살인은 어떨까? 살인자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살인하는 방법도 기이하다. 트릭이 등장하고 살인자와 탐정은 치열한 두뇌 게임을 벌인다. 범인이 누구인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였는지를 알아내는 것 또한 탐정의 임무이다.
이런 고급스러운 범죄자는 이제 없다. 때려 죽이건 총으로 쏴 죽이건 가장 살인자스럽게 살인을 한다. 이런 살인자들에게는 '회색 뇌세포'의 포와로보다는 몸으로 부딪히고 여자를 좋아하는 탐정이 어울린다. 샘 스페이드가 그러하다. 그는 여자를 좋아하며 때로는 폭력적이기도 하고 머리를 쓰는 것보다 몸으로 맞서는 걸 즐기는 듯하다. 비정해 보이기까지 하는 샘 스페이드. 이게 하드보일드다.
소설을 읽는 내내 샘 스페이드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홈즈나 포와로, 밴스 같은 초인들을 만나는 것도 큰 즐거움이고, 사람 냄새 나는 샘 스페이드와의 만남도 매우 즐거웠다.
몰타 섬의 기사단이 바친 매보다 더욱 빛나는 샘 스페이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