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방의 비밀 해문 세계추리걸작선 8
가스통 르루 지음, 최운권 옮김 / 해문출판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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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유행은 무섭다. '오페라의 유령'이라는 광풍-뮤지컬, 자동차 광고, 책-이 몰아쳤을때 혹시나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었는데 역시나가 되어버렸다. 이 《노란 방의 비밀》의 노란 띠지-색은 기억나지 않지만 노랗지 않았을까-에 《오페라의 유령》을 내세웠던 것이다.

나는 《오페라의 유령》을 폄하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페라의 유령》만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들께서 이 《노란 방의 비밀》에 대한 어처구니없는 깎아내리기가 싫을 뿐이다.

《노란 방의 비밀》은 추리소설사에 있어서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존 딕슨 카로 대표되는 밀실 살인의 선구적인 작품이기 때문이다. 《노란 방의 비밀》에 사용된 트릭은 현재의 시각으로 본다면 평범한 것일수도 있겠지만 유명 만화에서 보았다는 이유까지 들먹이며 폄하당할 이유는 없다.

밀실 살인은 존재할 수 없다. 이 단순한 명제가 밀실 살인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이다. 파릇한 신문기자 룰르타브는 프랑스 최고의 형사 라르상과는 정반대의 방식으로 밀실에 도전한다. 라르상이 가능한 증거를 모아 사실에 접근하려 한다면 룰르타브는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밀실에서 불가능한 사실들을 지워나가며 사실에 접근한다. 그리고 밝혀지는 진실은...

《오페라의 유령》의 느낌을 원한다면 이 《노란 방의 비밀》을 읽지 않는 게 피곤하지 않을 것이다. 화려한 오페라도 없고 유령도 등장하지 않는 좋은 추리소설일 따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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