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ne - 전10권 세트 그린게이블즈 앤스북스 10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0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알아왔던 어린 앤은 이미 오랜 옛날에 루시 모드 몽고메리에 의해 어른이 되었다.
또한 10권의 분량 중 단 한 권의 내용이었다.
국민학교 다닐 때, 어린이신문에서 봤던 ‘빨강머리 앤’의 후속편이라고 소개하던 그 많은 책들이 모드의 책이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앤’은 소설의 소재를 열어주었다.
과연 무엇이 소설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 가 아닌, 무엇이나 소설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생각한다.
‘앤’이 형상화한 오랜 세월 가운데의 그 수많은 사건에서, 누가 심오한 의미와 함께 문학성, 예술성 운운할 것인가?
그러나 ‘앤’은 읽는 즐거움이 있다. 소설이란 그것으로서 이미 족한 것이다.

이 모든 점에도 불구하고 아쉬웠던 점은 ‘그린게이블즈의 앤’이 순전히 어린 동심을 위한 글이 아니라는 것이다. ‘동화’로 알아왔던 ‘앤’에는 보다 종교적인 편견과 인종적 내지 국가적 편견이 짙다. 나의 어릴 적 ‘앤’은 이 모든 것을 제외한 각색을 거쳐 ‘동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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