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학교 1부 세트 - 전5권 - 1부 세트 고양이 학교 1부
김진경 지음, 김재홍 그림 / 문학동네 / 2002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어떠한 재난으로부터 지구와 소중한 것들을 지켜내는 소설과 영화들에는 ‘어린이용’이 아니라면 가장 중요한 역할은 순수하고 바른 어른들의 차지이다.

그러나 고양이 학교의 주인공은 고양이들과 초등학교 3학년생인 민준이와 세나이다. 이들이 생태계가 파괴된 지구를 무사히 지켜낸다.

고양이들 중에서도 버들이, 러브레터, 메산이, 바이킹, 스라소니, 기둥이가 중심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 고양이들은 15살이 넘는 고양이들이지만, 고양이 학교의 선생님인 양말 고양이(교장), 털보 고양이, 꼬깜 고양이, 울트라 고양이보다는 어리다.

또한 민준이와 세나보다 나이가 많은 초등학교 6학년생인 나영이도 주변인물에 그치고 만다.

이것이 바로 이 동화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또한 가장 어리고 순수한 영혼의 인간과 지구 생태계를 지탱하고 있는 동물들을 대표하는 고양이의 편견 없는 만남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버들이라고 보내온 편지도 상상이 아닌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수정 고양이들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는 것이다.

그리고 27살의 나에게도 이 동화책에 펼쳐져 있는 신비한 고양이들의 세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

그런데 5권이 이야기의 끝일까?

갈등이 마무리되고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듯하다가 꼬깜 고양이의 정체가 반동인물로 드러나면서 밤의 모임반 학생들이 사라지고 버들이 일행에게는 태양의 길을 찾으라는 새로운 과제가 부여되었는데, 글쓴이는 이야기의 끝을 알렸다. 버들이 일행에게 주어진 새로운 과제의 해결은 이 책의 주요 독자층인 어린이들의 상상력에 맡기고 싶은 것이 글쓴이의 의도였을까? 이야기의 끝보다는 버들이 일행이 상상 속에서 끊임없이 생동하기를 바랬을까? 등장인물들에게 주어진 모든 과제가 마무리되고 모든 갈등이 해결되어 완결된 구도를 지녀야 비로소 한 편의 이야기가 완성된다는 생각은 동심을 잃은 나의 편견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