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나라 이야기 세트 - 전7권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스토리 북스)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2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C. S. 루이스는 《반지 전쟁》 혹은 《반지의 제왕》을 쓴 J. R. R. 톨킨과 친구란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도 어린아이와 말하는 동물과 신화 속 요정이 나오는 판타지 세계를 그리고 있다.

 

나니아는 마법의 세계이다. 위대한 사자 아슬란의 존재는 가장 심오하고 신비스러운 마법 그 자체이다. 우리 세계에서 예수가 그렇듯이 말이다. 아슬란은 암흑 속 무의 세계에서 나니아를 탄생시켰으며, 나니아를 융성시키고, 끝내 나니아가 멸망하는 것을 막지 않았다. 나니아 속의 진짜 나니아를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너무 슬펐다. 1권보다 2권이 재밌고, 2권보다 3권이 재밌고, 3권보다 4권이 재밌고, 4권보다 5권이 재밌고, 5권보다 6권이 재밌었는데 7권은 아주 슬펐다. 스스로 탄생시킨 나니아의 멸망을 지켜봐야 했던 아슬란의 심정만큼은 아니겠지만,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나니아는 곧 나의 나라이기도 했다. 선량한 동물들과 요정들이 살았던 나니아가 점점 붕괴되어 가는 과정이 현실과 많이 닮아 있어 또 슬펐다.

 

가장 가슴이 아팠던 것은 수잔 때문이었다. C. S. 루이스는 아슬란으로 하여금 나니아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우리 세계에서 어린아이를 불러내게 하는데, 아슬란은 나니아의 탄생을 지켜보았던 디고리와 폴리 다음으로 페번시가의 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도 불러들인다. 그러나 나니아의 멸망 이후 진짜 나니아에는 수잔을 빠뜨린다. 수잔은 나니아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어른이 되려고 안달하느라 오지 못했다고 다른 형제들이 대신 말한다.

 

루이스는 왜 굳이 수잔을 빠뜨렸을까? 수잔을 빠뜨림으로써 어떤 효과를 노렸을까? 피터와 에드먼드와 루시가 진짜 나니아로 오게 된 것은 우리 세계의 대형 열차사고 때문이었다. 그 아이들의 부모도 같은 열차를 타고 있다가 죽게 된다. 결국 페번시가에는 수잔만 남게 되었다. 수잔은 얼마나 외로울까?

 

-《새벽 출정호의 항해》에서 처음 등장하는 유스터스는 너무나 유쾌한 악동이다. 나니아 나라 이야기 전체를 통틀어 유스터스만큼 부담 없이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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