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의 정원에 온 손님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4
로렌스 안홀트 지음, 공경희 옮김 / 웅진주니어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로렌스 안홀트의 《내가 만난 미술가 그림책》 시리즈는 화가나 명화를 소재로 한 다른 동화책들과는 구별되는 독특함이 있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매력은 화가와 직접 만나서 인간적인 교류를 나누었던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삼는다는 것이다.

 

그 네 번째 그림책 《모네의 정원에 온 손님》의 주인공인 줄리 마네도 실제로 클로드 모네와 교류가 있었던 인물이다. 줄리의 어머니인 베르트 모리조는 19세기 프랑스의 인상파 여성 화가였다. 그녀의 남편인 외젠 마네는 에두아르 마네의 동생이기도 했다.

 

이 동화책은 베르트 모리조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인 모네의 지베르니 정원으로 줄리를 데려가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들은 모네의 그림 「양귀비꽃이 핀 들판」 속 풍경처럼 환상적인 양귀비꽃밭을 지난다. 그 그림에서 카미유 모네와 장 대신 베르트 모리조와 줄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드디어 도착한 모네의 정원. 그곳에서 줄리는 정원을 손질하고 있는 모네를 만난다. 모네는 줄리에게 아름다운 정원 곳곳을 구경시켜 준다. 물론 그 유명한 수련 연못과 일본식 다리까지.

 

이 그림책은 대체로 로렌스 안홀트의 그림으로 그려졌지만, 곳곳에 모네의 실제 그림이 숨어 있기도 하다. 그 그림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럼에도 내가 별점 다섯 개를 모두 주지 못하는 이유는 판형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판형이 커져서 그림들이 시원해 보이기는 하지만, 시리즈 그림책임에도 다른 책들과 함께 꽂아둘 수 없다. 이렇게 들쑥날쑥해도 되는 건지……. 안타깝다.

 

모네의 아름다운 정원이 나오는 또 다른 멋진 그림책으로는 《모네의 정원에서》(크리스티나 비외르크 글, 레나 안데르손 그림)가 있다.

줄리 마네의 실제 모습을 보고 싶다면, 이주헌의 《생각하는 그림들-정》 47쪽에 베르트 모리조의 그림 「부지발 공원에서의 외젠 마네와 그의 딸」을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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