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캡틴 2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2
패트릭 오브라이언 지음, 이원경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2008년에 국내에 출간된 패트릭 오브라이언의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제1편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 이어 비교적 빠른 시간인 1년 만에 두 번째 작품인 『포스트 캡틴』이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19세기 초 유럽의 사회를 배경으로 하는 해양모험소설로 바다를 배경으로 치열하게 경쟁했던 당시의 사회의 모습을 정밀하고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당시의 사회는 영국, 프랑스, 스페인 같은 강대국들이 대륙은 물론 해상에서도 패권을 쥐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이 시기는 바다를 지배하는 나라가 세계를 지배하는 것과 마찬가지였으므로 바다를 둘러싼 싸움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특히 나라에 의해 공인된 해적이기도 한 사략선들의 등장으로 해상전에서의 승리는 해당 배의 장교와 선원들의 부로 직접 연결되는 것이었기에 해상의 충돌은 더욱 치열하고 거칠었다. 저자인 패트릭 오브라이언은 치밀하고 정교한 고증을 통해 범선들 간에 펼쳐지는 해상전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 (책의 말미에 있는 해상 용어 정리를 살펴보면 범선에 관련된 것은 물론 항해술과 포격술과 같은 함상 용어에 대한 고증이 얼마나 자세하고 섬세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 결국 오브리-머투린 시리즈는 단순한 해양모험소설을 넘어 당시의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모습은 물론 강대국의 패권을 잡기 위한 나라들 간의 역학 관계를 정밀하게 그려낸 역사소설이기도 하다.

오브리-머투린 콤비와 선원들은 작은 슬루프급 전투함 소피 호를 타고 큰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적인 이해관계 덕분에 군 지휘부에게 자신의 배마저 잃게 되고 하루하루를 고달프게 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잭 오브리에게 기이한 함선을 맡아보지 않겠느냐는 의뢰가 들어오고 잭 오브리는 당연히 의뢰를 받아들이게 된다. 하지만 새로 맡게 된 함선은 의뢰 내용 그대로 기괴한 함선이었다. 폴리크레스트라는 이름의 배는 기형적인 설계 덕분에 다른 뱃사람들에게도 비웃음만 사는 배였다. 잭 오브리는 스티븐 머투린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소피호와 함께 활약했던 선원들을 모아 다시 바다로 향하게 된다.

이 작품은 시리즈이므로 전편을 읽지 못했다면 첫 작품부터 읽을 것을 권한다. 혹시 기회가 된다면 영화로 만들어진 전편의 이야기인 <마스터 앤드 커맨더 : 위대한 정복자>에서 러셀 크로우와 폴 베타니가 연기한 오브리-머투린 콤비를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제 두 번째 이야기가 나온 시점에 작가의 미완성인 유작을 포함해 전 21권인 방대한 오브리-머투린 시리즈가 과연 몇 권이나 국내에 출간될 수 있을 것일까 하는 것이다. 물론 독자의 입장에서도 빠른 시간 내에 다음 편이 나오길 바라고 출판사에서도 힘내어 전 21권 모두 무사히 출간되기를 바란다. 물론 시간은 꽤나 걸리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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