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짓는 사람
누쿠이 도쿠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13년 5월
평점 :
품절


애당초 니토를 둘러싼 수많은 증언 자체가 그렇다. 그 증언들은 죄다 주변인들의 주관에 지나지 않았다. 상대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은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남을 본다. 어떤 사람은 니토를 선한 사람으로 보았고, 어떤 사람은 이상한 살인귀로 보았다. 나는 니토를 이해하지 못할 가치관의 소유자로 보았다. 그리고 가짜 쇼코를 니토의 동급생으로 착각하고 두 사람이 짊어진 트라우마를 알아내어 니토를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전부 나라는 필터를 거친 허상이다. 허상은 허상일 뿐 진실은 아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니토뿐만이 아니라고 쇼코는 지적했다. 우리는 타인을 이해하지 못한 채 이해한 척하며 살고 있다. 자신들이 이해한 척한다는 사실조차 보통은 잊고 있다. 안심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인정하면 바로 불안해 지니까. 그 눈속임을 백일하에 드러내는 니토라는 존재에 우린느 이상한 흥미를 보였다. 전부 자신의 불안을 억누르고 싶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