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간 후 너는 죽는다 밀리언셀러 클럽 9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수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미래를 볼 수 있는 남자 케이시가 사람들의 미래에 관여하게 되면서 운명을 바꾸기 위해 혹은 미래를 알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

- 약간 히가시노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비슷한 얼개인듯. 몇편의 단편들이 케이시라는 인물로 인해 이어져있다.

[6시간 후 너는 죽는다]

8 : 교차점을 건너며 생각했다. 시간은 컨베이어 벨트다. 어떤 인간도 차별하지 않고 앞으로 앞으로 기계적으로 내보내버린다. 거기에 불공평은 없기 때문에 세상이란 의외로 평화로운 것일지도 모른다.

[시간의 마법사]

111 : 오래 쓴 지우개처럼 뇌가 닳아 줄어들어 버린 느낌이었다.

186 :  최면술을 써서 기억을 무의식 아래로 잠가 놓는 거죠. 기억 그 자체는 뇌 한 부분에 남아 있지만, 떠올릴 수는 없게 되죠.

[사랑에 빠지면 안 되는 날]

269 : 미아의 전신이 안테나가 되어 신고가 하는 말의 아주 작은 늬앙스까지 받아들인다. 그가 떠올리는 밝은 표정 하나하나가 미아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돌 하우스 댄서]

356 : 미호는 정해진 레일에서 벗어나 꿈을 꾸는 사람앞에서 변덕스런 운명의 여신이 나타나 성공을 감추어 버린다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 여신은 심술궂게 성공의 향기만을 살살 뿌리며 어중간한 현재에 사람을 붙들어 매 놓는다. 그 사람이 얼마나 악전고투하며 고생하든 간에 이후의 미래에 대해서는 알려 주는 법이 없다.

363 : 어느 쪽을 선택해도 정답.

364 : 자신의 인생.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모르는 새에 무거운 책임을 등에 진 기분이다. 나의 인생을 사는 것은 나 자신. 그건 그렇다. 하지만 그녀 스스로는 아직 인생의 주인공을 맡기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선생이 말한 `삶의 방식`이란 그녀가 변화하길 바라며 한 이야기였을까. 하지만 사는 방식을 고치는 것 역시 그 방법을 모른다. 나에게 나의 방식밖에 없는 것이다. 지금처럼 그대로 사는 이상 프로의 벽은 넘을 수 없는 것인가.

455 : 지금은 조바심 내지 않고 기다릴 때이다. 시간의 흐름이 자신을 올바른 방향으로 보내 줄 것을 믿고 있다.


[3시간 후 나는 죽는다.]


461 :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힘에 지배당하며 그 굴레에 따라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 틀림없이 이 추론은 옳을 것이다. 사람의 미래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예지라는 능력은 존재할 수 없게 된다. 미래가 가변적일 경우 모든 예언은 실현 여부가 모호한 망언이 되고, 예지 능력자는 양치기 소년에 지나지 않게 된다.

546 : 운명이 짜여 있는 상황이 상당히 정교 하군. (...) 그런데 그건 좋은 소식일지도 몰라. (...) 정밀하다는 것은 그만큼 밸런스를 무너뜨리기 쉽다는 거야. 나비효과라고 알아? (...) 여러 원인으로 맺어진 복잡한 사건은 세부가 약간이라도 바뀌면 결과가 크게 변하는 거야. 즉, 지금 우리들이 미묘하게 각본을 바꾼다면 3시 3분에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지도 몰라.

614 : 눈앞에 행복이 다가와도 지나보낼 수 있는 게 여자야.

641 : 어린 남매에게 미소를 건네다가 미오는 문득 생각했다. 미래를 바꾸는 것은 어른보다 아이들 쪽이 쉬울지도 모른다. 다쿠야와 마이가 운명의 수레바퀴를 바꾸지 않았다면 케이시의 예지가 현실이 되었을 수도 있다. 말을 잘 따라 준 두 어린이에게 감사하며 그들의 행복을 빌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