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었던 소녀 스토리콜렉터 41
마이클 로보텀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ㅡ 파킨스병을 앓고있는 심리학자 조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으로 지목된 딸의 친구 시에나의 무죄를 증며하기 위해 소녀들을 잡아먹는 괴물과 맞선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거다한 악이 도사리고 있는데...

ㅡ 주인공 조가 심리학자라 등자인물들의 심리를 다양하게 분석해놨다. 역시...콤플렉스는 극복되는게 아니라 감춰지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첫장 : 내 이름부터 말해야 할 것 같아. 사실 별로 중요한 건 아니지만 말이야. 이름은 그냥 살다 보면 적응하게 되는 꼬리표일 뿐이니까. 마음에 들지 않을 때도 있고, 바꿨으면 싶을 때도 있지만, 결국은 사람이 이름을 따라가더라.

53 : 세상으로부터 감춰진 부분이. 어쩌면 그게 시에나가 자신의 표면을 긋는 이유인지도 모른다. 그 아래 있는 것을 찾으려고.

112 : 저는 왜 아빠 같은 사람들이 아이를 낳는지 궁금해요.

120 : 프로이트는 우리의 기억이 트라우마적인 과거 사건들의 저장소라고 말했지만, 그 사건들은 실제라기보다는 단순한 망상일 때가 많다. 현실 세계가 아니라 오로지 마음속에서 일어난 사건인 것이다. 우리 마음은 존재하지 않은 것들과 일어나지 않은 사건들의 방대한 저장고다. 나는 가끔 내 기억들이 진짜인지 궁금할 때가 있다. 그것들에 집중해서 너무 가까이 들여다보려고 애를 쓰면, 기억이 내 목을 틀어막아 나는 숨을 쉬려고 발버둥을 치게 된다.

151 : 나는 10대의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게 확실하다. 그건 어른의 사랑보다 훨씬 복잡하다.

159 : 당신은 인간 행동을 이해하려고, 설명하려고 하죠. 나는 아니에요. 난 우리가 고릴라보다는 작고 침팬지보다는 크지만, 그 둘보다 더 나쁘고, 아무리 이성이니 규칙이니 법이니 하는 게 있어도 저 밑바탕의 욕구는 여전히 정글 수준이라는 걸 알고 있어요.

218 : 이따금 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지도 모르는 무언가를 알고 있을 때가 있다. 그냥 뭔가 울렁거리는 느낌이나 달랠 수 없는 미심쩍음, 또는 무언가가 일어났다는 설명할 수 없는 확신 같은 것밖에는 못 느낀다 해도. 그것을 직관이라 부르든 지각이라 하든, 아니면 통찰이라 하든 상관없다. 육감은 없다. 육감이라는 건 사실 단순한 정신적 과정이다. 뇌가 상황을 인식하고, 머릿속 파일들을 급속히 뒤지고, 기억과 지식의 난잡한 배열 속에서 즉각적인 조화를 찾아내는 과정. 그게 바로 첫인상이고, 그게 퀴즈대회 때 머리를 떠오르는 첫 번재 답을 내놓는 게 대체로 가장 효과적인 이유다. 왜냐하면 ㅓㅅ 번째 생각은 무의식적 신호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말로 표현하거나 옹호할 수 없는 지식. 같은 질문을 너무 오래 고민하면 우리의 더 고고하신 뇌 기능들은 증거를 요구하기 시작한다. 마음이 그 신호를 포착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첫 반응을 믿을 것.

279 : 어린애가 양친을 잃으면 고아라고 하지만, 아이를 잃은 부모를 부르는 이름은 없지.

299 : 어떤 사람들은 냄새가 있고 어떤 사람들은 소리가 있다.

443 : 비밀과 거짓말의 문제점은 파내서 냄새를 맡아보기 전에는 뭐가 뭔지 절대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어떤 것들은 안전을 위해 묻히고, 어떤 것들은 악취를 숨기기 위해 묻힌다. 그리고 어떤 것들은 독성이 사라지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묻힌다.

579 : 부모노릇이란 공중곡예 같다. 언제 놓아줄지 알아야 하고, 아이가 공중제비를 돌고 다음 순간 손을 뻗어 고리를 잡는, 자신을 시험하는 과정을 지켜보아야 한다. 내가 할 일은 언젠가 그 애가 이쪽으로 다시 날아올 때 잡아줄 준비를 하고 다시 세상으로 쏘아 보내주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