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 E 샤르코 & 엔벨 시리즈
프랑크 틸리에 지음, 박민정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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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에서 뤼도비크가 옛날 영화필름을 사서 집으로 돌아와 정체불명의 영화를 보고 실명했을땐 `링`의 탄생인가? 두근두근했다.

소설은 감독의 광기, 서브리미널 영상, 과학자의 광기, 뇌 심부 자극술, 집단 히스테리, 정신전염...
조금도 긴장의 호흡을 늦추지 않고 내달린다.

그러나...
샤르코가 대령을 만난 이후 절정까지 긴박함이 무너진다.
범인은 영화복원사를 폭력적으로 그리고 범죄현장에서 장난질을 치느라 늦장을 부리는 만용을 부렸음에도
이 두형사한테는 이렇다할 제재가없다.

게다가 신드롬E는 CIA도 연류되어있고 프랑스정부, 군정부도 연류되어있는 사건인데...어째 배신하는 형사하나 없고,
단지 신드롬E가 뭔지 밝히는데에만 초점이 맞춰있을 뿐이다.

난 뤼시의 딸들에게 무슨일이 일어날거라고 믿어의심치않았는데...

블랙스완 시나리오작가가 각색하고 있다니
영화는 기대해 볼만한 듯!

87 : 서브리미널 영상은 매우 짧은 찰나에 나타나 눈으로는 의식할 틈이 없지만 뇌는 그것을 ‘볼’ 수 있다.

93 : 그러데 말이죠, 서브리미널은 놀라운 힘을 갖고 있어요. 어떠한 검열에도 걸려들지 않는, 영상과 무의식 사이를 직접적으로 통과하는 경로랄까요. 영상을 포착해서 뇌 속에 거침없이 갖다 붙이는 거죠. 폭력, 섹스, 사악한 행위를 우회적으로 전파하기 위한 이상적인 방식이에요. 요즘에는 이런 것들이 인터넷에서도 영상이나 음향으로 전달돼요. 예를 들면, 노랫말 속에 서브리미널 메시지를 전하는 음악 그룹도 있고요.


287 : 집단히스테리는 이미 1천년 전에 거론되었던 현상이죠. 1999년 6월, 벨기에의 한 학교에서 40여 명의 학생들이 레모네이드를 마신 후 병원을 실려 갔어요. 확인된 중독 증상은 전혀 없었고요. 2006년 베트남 띠엔장 지역에서 100여 명의 학생들이 소화기 질환에 걸렸고요. 엄청난 사례들을 들을 수 있어요. 가령 1991년 전쟁 기간 동안 미국 병사들에게 타격을 끼친 걸프전 증후군이 있지요. 몇 주가 지나고 집으로 돌아간 병사들은 기억력 감퇴와 구토, 피로를 호소하게 되었거든요. 신경독 인자에 의한 전염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이 경우, 어째서 미국의 자택에 머물러 있던 그들의 아내들과 아이들이 같은 순간 다른 장소에서 동일한 증상을 보였을까요? 바로 미국을 휩쓸었던 집단 히스테리 증상에 다름 아니었지요.

522 : 입 밖으로 꺼내기 끔찍하지만 전기는 항상 정신의 의지보다 더욱 강력해요. 뇌 심부 자극술로 심장을 멈추게 할 수도, 잠을 못 자게 하거나 자게 할 수도, 기억을 지우거나 일깨울 수도 있어요. 가능성은 무한해요. 문제는 전극을 이용해서 관련 영역에 도달해 정확한 부위에 전기 자극을 보내기가 쉽지 않다는 거지요. 한편으로는 긴 전극이 물리적으로 뇌로 들어가야 하고 그렇게 해서 운동 영역, 언어 영역, 기억 영역에 도달해야 해요. 이것은 결코 간단하지가 않고 우리가 아직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을 야기하지요. 가장 큰 문제는 뇌의 영역 그 자체예요. 공격성과 관련한 편도체는 아주 작은 데다 여러 기능을 담당하며 극도로 민감한 부분과 접촉되어 있어요. 1밀리미터도 안되는 아주 작은 오차에도 환자는 기억을 잃거나 정신착란을 일으키거나 마비가 될 수도 있지요. 바로 이런 이유들 때문에 이식 상용화를 검증해 실험 규약을 확립하는 데는 돈과 시간이 필요한 겁니다. 신경외과에서는 한 치의 실수도 허용되지 않아요. 전망있고 매혹적인 기술이지만 한편으로는 뇌 속의 천국도 지옥도 될 수 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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