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계단 - 제47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밀리언셀러 클럽 29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 황금가지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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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는 눈에 보이는 형태로 무언가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 마음속에 침투하여 그 토대를 들어내는 것이다.

프롤로그

저승사자는 오전 9시에 찾아온다.

사카키바라 료는 딱 한 번, 그 발자국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처음 들려온 것은 철문을 여는 중저음이었다. 땅이 울리는 것 같은 그 공기의 흔들림이 멎자, 감방 전체 분위기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옥을 향한 문이 열리고, 미동조차 허용되지 않는 완전한 공포가 흘러 들어온 것이다.

이윽고 잠잠해진 복도를 일렬종대의 발자국 소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숫자와 속도로 돌진해 왔다.

멈추지마!

문을 쳐다볼 수조차 없었다. 사카키바라는 독방 한가운데에 무릎을 끓고, 무릎 위에서 떨고 있는 손가락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제발 멈추지 말아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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