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만 쳐다본다는 것은 어쩌면 저주이다.
- <외로운 남자> 중에서

첫장 : 나이 서른다섯이면 인생 경주에서 물러나야 한다. 인생이 경주라면 말이다.
16 : 월요일은 주 중에 가장 고통스럽고 가장 견디기 힘든 날이었다. 아틀라스가 지구를 짊어졌듯이 나는 돌아올 한 주를 등에 지고 있었다. 월요일 저녁엔 육분의 일의 짐을 더는 것이다. 날마다 짐은 가벼워졌다. 금요일 저녁에 나는 행복하다고 할 수 있었다.
54 : 오래 전에 읽고 다시 펼쳐보지 않은 책들도 있었다. 그러나 첫 페이지를 읽으면 대개의 경우 나머지가 기억난다. 그래도 가끔 같은 책을 읽는 것이 좋았다. 기억에 각인되지 않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깨닫게 된다
124 : 지하철을 타고 직장 갔다 돌아와 애 만들고 잠자는 생활 이젠 못 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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