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바를 춤추게 하는 글쓰기 - 이윤기가 말하는 쓰고 옮긴다는 것
이윤기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나는 문학을 `이름 붙일 수 없는 것에다 이름을 지어 붙이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ㅡ 이윤기

55 : 나는 작가는 숨은 그림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그림을 숨기는 사람이 아닐까 싶어진 겁니다. 작가란 수수께끼를 푸는 오이디푸스가 아니라 수수께끼를 내는 스핑크스가 아닐까 싶어진 겁니다. 오이디푸스가 수수께끼를 푸는 순간, 스핑크스는 그가 웅크리고 앉아 있던 주두에서 아래로 투신, 깨끗하게 자살합니다. 오이디푸스는, 추접하게 살다가, 결국 제 눈을 후벼 파는, 기가 막히는 최후를 맞고요.

81 :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지요. (...) 이런 질문을 받으면 나는,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쓰면 초단은 되어요, 하고 대답한다. 그런데 이게 제대로 되지 않아 초보자의 입단은 번번이 좌절되고 만다. 되풀이해서 쓴다. 생각나는 대로, 말하고 싶은 대로 쓰기만 하면 초단은 된다. 이렇게 쉬운 것을 왜 여느 사람들은 하지 못하는가? 유식해 보이고 싶어서 폼 나는 어휘를 고르고,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제 생각을 비틀다 제 글의 생명이라고 할 수 있는 생각을 놓쳐버리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