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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고양이
이선주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9월
평점 :
파란 고양이?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파란 고양이가 있나?
아! 힐링 판타지라고 했었지..
고양이와 관련된, 고양이가 등장하는 추리 소설 인가?
그러나 웬걸?!
예상과는 전혀 다른 정말 '색다른' 이야기 숲을 걷는 기분이었다.
몰입되어 읽어내려갔다.
그뿐 아니라 한 구절 한 구절 마음에 새겨놓고 싶은 말들, 형광펜으로 줄쳐놓고 다시 읽고 싶어지는 말들이 가득했다.
이거 정말 소설이야?
완전히 새로운 장르다.
잃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
자기변형을 이야기하고 있는 심리학 이야기인가?
나만이 아닌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으며 의식의 성장을 이루어야 한다.
집단의식과 영성에 관련된 명상 이야기 인가?
거기에 점점 생기를 잃어가는, 어쩌면 어둠의 별이 될지 모르는 지구별을 지켜내야 한다는 미션도 함께 한다.
아니면 환경보호와 지구를 지키고 싶은 환경학자의 이야기인가?
그저 지금까지는 이선주 작가의 독특한 장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출근길에 올라탄 지하철에서
갑자기 푸른 고양이들에게 소환되어 알 수 없는 곳으로 이끌려 간다.
그곳은 파란 고양이들의 세상이다.
그 세상에서 파란 고양이 대장은 자신을 잃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려 한다.
사명에 가깝다.
느끼게 하고 경험하게 하고 때론 꾸짖기도 한다.
인간으로 태어난 무한한 잠재력을 지구별에 태어난 경이로움을 까맣게 잊고
그저 타인과 비교하며 상처받은 영혼을 숨기기 위해 타인을 향해 무자비함을 인간에게 경종을 울린다.
"진정한 내 자아는 그 어떤 외부적이 요소에도 흔들리지 않아. 자꾸만 부족함을 느낀다면 본연의 자신으로 살아가고 있지 않다는 증거지! 부모가 누가 됐건, 상황이 어떠하건 선택해서 온 것이지만 거기에 절대적인 큰 부여를 해서는 안 돼. 인간이란 탓을 잘하는 존재이기도 하지. 거기에 치우치게 되면 인생이 굴곡의 바다를 건널 때쯤 무언가를 탓하기 마련이니까. 모든 답은 자신 안에 있는데도."
"인간은 본디 사랑으로 충만한 존재지. 자네들 안에는 무한한 잠재력이 깃들어 있고,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이 세상에 실현하러 왔지만 정작 인간들은 마음의 소리를 곧잘 무시하고는 한다네. 그뿐 아니라 허례허식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점점 내가 여기에 왜 왔는지, 살아가는 의미가 뭔지 아예 찾으려 하지도 않아. 허례허식에 빠지게 되면 삶 자체가 무의미해질 뿐이야. 인간이 그렇게 되는 경로는 다양하지만 남과의 비교에서 가장 자주 비롯된다네. ... 비교는 나를 파괴할 수 있는 가장 무서운 무기라네."
#1003호와 #667호
어휴 정말... 정말 곁에 두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들이 나의 직장 상사나 동료였다면 내 직장 생활은 어떠했을까?
나는 그 직장을 무사히 다닐 수 있을까?
아니면 나도 내 영혼을 저당잡히고 그저 매월 나오는 월급의 노예가 되어있을까?
끔찍하고 일그러진 그들의 모습... 소름 끼치는 그들의 모습에서
아주 미약하지만
내 마음의 일부일지도 모르는 내 안에 살고 있는 또 다른 나의 모습, 나의 반영이 느껴진다.
나 역시도 타인과 비교하며 나를 작아지게 하고,
진짜 내가 누구인지 몰라 헤매기도 하고
강한 사람한테는 약해지고 약한 사람에게 때로 강하게 대하기도 하고
외모, 조건 지상주의에 완전히 자유롭지 않기에...
일그러진 우리의 모습...
그런 인간들을 정화하고자 하는 파란 고양이
그 껍데기를 벗고 온전한 나의 빛나는 모습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경종과 질문을 수없이 던져주었다
파란 고양이는 내 안에 있는 true self 가 아닐까?
정작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알고 가장 올바른 곳으로 데려가고자 하는 진 자아
어떤 타인이 그토록 내가 정화되기를 바랄 수 있을까?
우연히 올려다본 하늘에서,
겨울의 끝자락쯤 살랑 부는 온기가 담긴 봄을 알리는 훈풍에서
겨우내 움을 품고 있다가 틔워내는 새싹에서 우리는 파란 고양이를 본다.
자연의 경이로움, 희망, 그래 이것만으로도 살아갈 이유가 충분해 ...라고 느끼게 하는 깊은 충만감
"일 분 일 초도 빠짐없이 내 곁에 있어주는 큰 존재인 '나'를 외면하는 것만큼 슬픈 일은 없지. 태어날 때부터 줄곧 인간은 외로웠다고 말하지만,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그 외로움은 순식간에 먼지만큼 작아져 버린다네. 누군가에게 사랑을 갈구하지 말게나. 가장 먼저 할 일은 '나'를 존재로서 인식하고 사랑하는 일. 그거면 충분하네. 나머지 것들은 자연스레 뒤따라 올 거야.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 자네들이 할 일은 진정으로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일이야."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내 안에 물결처럼 파문을 일으키고
질문을 떠올리게 하고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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