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에서 배워라 - 해나 개즈비의 코미디 여정
해나 개즈비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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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에서 배워라"

무슨 교양책에 나올 법한 문구여서 이 책에는 다름과 차이를 설명하는 예의바른 말들로

가득 차 있을 거라는 나름대로의 편견으로 이 책을 맞이했다.

자폐, ADHD 진단을 받은 신경다양인, 젠더퀴어

하나의 정체성으로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찰 것 같은데 ...

그것 역시 나의 편견이다

하나와 둘과 셋은 무엇이 다를까

어차피 인간은 각자의 얼굴로 살아가도록

신이 창조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슷한 것을 묶고

그것과 다름을 비주류로 분류 하고

지독한 편견과 배척을 서슴치 않고 행한다

“비주류인 사람에게 자기비하란 겸손이 아니라 수치다”

유럽 여행중

동양인을 향한 차별적인 시선과 조롱섞인 웃음을 대할때

그냥 이유없이 얼굴이 화끈 거리던 그 순간이 떠올랐다

해나 개즈비의 일생

그녀의 탄생부터 인생 전반에 걸친 OO

'OO 안에 들어갈 말은 무엇일까요?'

책을 읽으며 내내 품었던 화두 같은 것이었다

많은 단어들어 파도처럼 밀려왔다 파도처럼 밀려갔다

역사, 찰나, 감정, 생각, 에피소드

자신의 이야기로 이렇게 두꺼운 책을 냈다는 그 사실이 놀라웠고

자신의 이야기를 코메디의 소재로 삼아 코메디를 하고

소재로 삼지 않아야 겠다고 결심한 이후 본인의 이야기를 하기 까지

그 과정은 어떠했을까를 생각하며 오랜 시간 머물렀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으며 내가 가진 경계에, 관념에 금이 가가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나란 사람도 꽤나 오픈되어 있기를 소원했지만

여전히 여기저기에 금을 긋고 벽을 치고 살고있었다.


나의 프롤로그

나는 나의 생각의 지평을 넓혀 주는 책, 나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을 사랑한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지식을 다 알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의 삶에 지혜를 더하고, 살아가는 삶의 경험치가 풍요로워지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은 어쩌면 뻔할지 모르는 자기개발서 10권이상 맞먹는 hit 을 선사한다

점점 굳어가는 내 머리에 찌리릭 전기 충격을 가하고 싶다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유하고싶다

500페이지가 넘는 벽돌책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벽돌책을 향한 편견을 깨줄지 도 모르겠다

#차이에서배워라 #해나개즈비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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