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속의 라이벌
김진국 지음 / 뜨인돌 / 1998년 12월
평점 :
절판


 . 이 소설집에는 스무 편의 작품이 실려있습니다, 이 소설 속의 주제는 모두 성경 속의 인물들인데요. 이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이렇습니다.
    '아담과 하와', '가인과 아벨', '사라와 하갈', '야곱과 에서', '모세와 바로', '삼손과 들릴라', '사무엘과 사울', '사울과 다윗', '모르드개와 하만', '욥과 사탄', '다니엘과 페르시아 장관들', '세례 요한과 나사렛 예수', '바리새 그룹과 예수', '마르다와 마리아', '빌라도와 예수 그리스도', '기돈과 살렘', '바나바와 바울', '바울과 율리오', '유오디아와 순두게', '사도 요한과 도미티안' 등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대비되는 두 인물을 주인공으로 해서 성서의 이야기를 소설로 구성하고 있는데요, 완전한 허구도 아니고 그렇다고 또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그린 다큐멘타리도 아닌... 그러나 그속에는 깊은 메시지가 있는 얘기들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사실 외국의 경우에는 성서의 이야기를 소설로 구성한 많은 명작들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예가 드물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나온 김진국 목사님의 이 작품집은 독자들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얘기란 상상력이 풍부할수록 독자들의 흥미를 끌게 마련이죠. 물론 개중에는 상상력이 사실을 왜곡할 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성서의 경우에는 그런 걱정이 더하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성경을 읽어가면서 당시의 세계를 상상하고 성서 속의 인물들을 생생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것은 상상력이죠. 이를테면 십자가 상의 두 강도에 대한 성서의 기록은 미미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상상력을 동원해 십자가 상의 두 사형수 '기돈과 살렘'의 얘기를 이렇게 구성합니다. 기돈과 살렘은 같은 마을에서 자란 동네 친구죠. 그러나 둘의 인생행로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살렘은 민족해방을 위해서 열심당에 들어가 헌신적으로 활동하다가 로마군에게 체포돼 사형에 처할 운명에 놓이게 됩니다. 반면에 기도는 주먹세계를 전전하다가 사람을 죽이고 역시 감옥에 갇혀 죽음을 기다리죠. 이 두 친구는 사형수가 돼 감옥에서 다시 만나는 기막힌 경우를 당하게 됩니다. 드디어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 양 옆으로 묶이게 됩니다. 그러나 최후의 순간에 기돈은 예수를 시험하다가 절망에 이르게되고 살렘은 예수 그리스도와의 만남을 통해서 비로소 구원을 얻게 됩니다. 이 두친구의 운명은 이렇게 정반대로 향하며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죠.
    또 저자는 사무엘과 사울의 갈등을 통해서 신정에서 왕정으로 넘어가는 고빗길을 묘사하기도 하고 세례 요한과 나사렛 예수의 단 한 번 뿐인 역사적인 만남을 통해서 신과 인간, 하나님의 아들과 하나님의 종의 협조를 그리고 있습니다. 또 욥과 사탄 사이의 드라마틱한 대결을 통해서는 '스스로 지키시는 하나님의 정의'라는 주제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서 독자들이 성서 속의 세계를 자유롭게 여행하는 기회를 발견하기를 소망합니다. 뼈에 살을 붙이고 피가 통하게 하고 숨을 열어놓는 것은 성서를 읽는 독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총일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성서를 묵상하시면서 상상력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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