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나는 천사를 믿지 않지만
조병준 지음 / 그린비 / 2002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 나는 천사를 믿지 않지만 - <조병준 著 박가서·장 刊 6,000원>
   - 오후 4시의 평화 -    <조병준 著 도서출판 그린비 刊 6,800원>
   
    이 책은 두 출판사에서 출간됐습니다. 하나는 박가서-장이란 출판사에서 '나는 천사를 믿지 않지만'이란 제목으로 나왔구요, 또 하나는 '오후 4시의 평화'라는 제목으로 그린비 라는 출판사에서 나왔는데요. 이 책의 내용은 조병준 시인이 인도 캘커타에 있는 마더 데레사의 집에서 세차레에 걸쳐 약 12개월 동안 자원봉사활동을 했는데요. 여기서 만난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글로 옮긴 것입니다. 각 책에는 아홉 명씩 서로 다른 인물들에 대한 얘기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두 권을 모두 읽으면 우리는 우리 시대에 보석처럼 아름다운 열 여덟명의 인물과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이 두 권의 책을 모두 순식간에 읽었습니다. 한 권은 지하철 역 의자에 앉아서 독파를 했구요, 또 한 권은 자정 넘어 읽기 시작해서 새벽 3시에 마쳤습니다. 손에 잡은 책을 다 읽기 전에 내려놓을 수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인생의 목적을 행복한 삶이라고 얘기합니다. 당연한 생각이죠. 그런데 우리 주변에는 스스로 상처받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들을 위해서 자기 삶을 내어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과연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일까요? 물론 우리가 이렇게 선한 일을 행하면서 개인적인 보람과 기쁨을 얻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기쁨보다는 훨씬 더 많은 아픔과 고통이 뒤따르게 됩니다. 그런데 왜 사람들은 남의 상처에 매달리고 결국은 자신의 삶을 내던지게 되는 것일까요? 이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요? 오늘 소개해드리는 두 권의 책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에는 여기에 대한 답이 나와있습니다.
  인도 캘커타에는 칼리가트와 프렘단이란 구호시설이 있습니다. 칼리가트는 죽어가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집이고 프렘단은 행려병자,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 정신박약자 등을 돌보는 시설입니다. 우리나라로 보면 다일공동체 같은 곳이 아닐까 생각되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이 자원봉사를 자청해 찾아옵니다. 이들은 처음에는 일주일, 한 달.. 이렇게 기한을 정하고 왔다가는 결국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일년 이년 이곳에 주저앉고 맙니다. 고향의 잘 보장된 직장과 장밋빛 미래를 버리고 이곳에서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거리에 버려지는 사람들의 수발을 들기를 자원하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캘커타를 떠나야 하는 사람들은 공항과 역에서 서로 얼싸안고 펑펑 눈물을 쏟아냅니다. 고향에 돌아간 사람들은 캘커타를 잊지 못하고 결국은 다시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되돌아오기도 합니다.
  과연 캘커타의 버려진 곳에서 보고 만난 것은 무엇이었기에 이들의 가슴에 이렇게 큰 흔적을 남긴 것일까요? 아마도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비로소 찾게된 '사람다움'에 전율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떠나려 해도 떠날 수 없게 된 것이 아닐까요? 예수 그리스도가 갈릴리 사람들의 얼굴과 가슴에서 발견한 것... 그래서 떨어질 수 없었던 이들의 상처를 캘커타에서 발견했던 것이죠. 이렇게 사람에 대한 사랑의 화인을 맞은 사람은 운명처럼 이들과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저는 이런 생각을 이 책 곳곳에 실린 이 아름다운 사람들은 사진 속에서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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