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기막힌 새벽
김동호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1996년 12월
평점 :
절판


  현대인의 삶은 바쁘죠. 출퇴근길의 체증과 만나야할 많은 사람들.... 그러나 아무리 바쁘게 살더라도 하나님이 우리에게 허락하신 하루 24시간의 길이는 더 늘일 수도 줄일 수도 없습니다. 이 하루 24시간을 잠자고 밥 먹고 일하는 규칙적인 시간을 제하고나면 개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사실 별로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새벽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신비한 것은 이 새벽시간이 하루 24시간 중에서 가장 성스러운 시간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가 하루의 일과를 다 마친 저녁이나 밤 시간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많은 얘기들이 쌓여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고백의 시간으로서는 밤이 더 적절할 수 있죠. 그러나 잠에서 갓 깨어난... 하룻밤의 단잠으로 자신의 말이 모두 가라앉은 새벽시간은 개인으로서는 침묵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말하기보다는 듣기에 좋은 시간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기도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기도는 듣는 것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동안 하나님은 침묵하실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깊은 침묵에 빠질 때 하나님은 비로소 은밀한 음성으로 우리에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새벽은 기도의 시간이며 은총의 시간입니다. 
  김동호 목사는 새벽시간에 읽는 성경말씀에서 아침에 갓 배달된 조간신문의 잉크냄새를 맡는다고 합니다. 저자는 서문에서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저는 외아들로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와같은 환경이 저를 열등의식이 강하고 내성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되게 했습니다. 그런 성격 때문에 저는 과묵한 성격이 되었고 하루종일 있어도 거의 말 한마디 하지 않을 때가 많을 만큼 말하는 것을 힘들어하고 나중에는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성격이 저에게 준 좋은 면도 있는 데 그것은 말하는 시간이 적었기 때문에 반대로 듣는 시간이 많았고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김목사가 성경말씀을 읽었던 것이 아니라 들었던 것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새벽의 침묵 속에서 은밀히 들려오는 말씀... 그리고 이렇게 들려온 말씀을 글로 잘 정리해서 새벽 어둠을 헤치고 예배실 안으로 찾아온 교인들에게  영혼의 양식으로 나누어준 것이죠. 시편과 욥기의 말씀들을 주로 묵상한 '날마다 기막힌 새벽'에는 이렇게 매일 새벽 걷어올린 진솔한 글들이 다발로 모여있습니다.
  이제 김동호 목사는 이 얘기를 더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를 청하고 있습니다. 말하기보다는 듣기의 은사를 더많이 받으신 김 동 호 목사가 초대하는 은총의 새벽시간 얘기, '날마다 기막힌 새벽'을 오병이어의 기적을 일으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늘 이 책을 여러분께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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