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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가득한 심장
알렉스 로비라 셀마.프란세스 미라예스 지음, 고인경 옮김 / 비채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아무런 사전지식이 없는 경우에, 저는 소설을 선택함에 있어서 까탈스러운 편입니다. 일단 표지가 마음에 들어야하고 제목도 눈이 들어와야 하며, 그 둘이 잘 맞아야 합니다. 목차와 후기에 소개해 둔 소설의 스토리도 마음에 들어야합니다. 하지만 가끔씩은 예외의 경우도 있는데요. 흔히 이런 경우를 '지름신'이라는 초월적 존재를 빌어 설명하곤 하죠. 종합적인 접근을 통한 이성적인 구매 활동이 아닌 지극히 충동적인 소비활동이 일어난다는 겁니다. 이 책 '별이 가득한 심장'이 바로 그런 경우같습니다. 스토리, 담고 있는 주제, 작가 등의 배경지식은 모조리 배제한채 한 가지 점만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거 책 한번 참 곱네"
소설인 만큼 줄거리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못 넘어가죠. 이 책은 사랑에 관한 책입니다. 고아원에서 살고 있는 미셸과 에리는 둘도 없는 단짝입니다. 어느날 에리가 갑자기 심장병에 걸려 코마상태가 되고, 생명이 위중한 상태가 됩니다. 어떻게든 치료법을 찾기 위해 애쓰는 미셸. 수소문 끝에 찾아낸 단 하나뿐인 치료법은 '별이 가득한 심장'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슬롱스빌에서 서로 다른 아홉 가지의 사랑을 지닌 사람들을 찾아야만 한단다.... 그런데 더 어려운 일이 있어. 바로 그 사람들 모르게 옷을 별 모양으로 오려야 해. 아홉개 조각을 모아 내게 가져오면 내가 그 별들을 꿰매서 별이 가득한 심장으로 만들어줄 테니, 그것을 에리에게 갖다 주면 된단다.... 실은 그 별 심장이 있더라도 필요한 게 하나 더 있는데, 열 번째 별인 비밀의 별, 그게 있어야 다른 아홉 개의 별들이 효력을 발휘할 수 있단다. - p.36
동화라는 장르, 사랑이라는 테마. 이 두가지 조합으로 만들어낸 이야기는 흔히 접할 수 있는 신파적 소재입니다. 사실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열가지의 사랑이야기 중 새롭거나 참신한 것은 없습니다. 모두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는 것들이지요. 자칫 뻔한 이야기라고 치부할 수 있습니다만 이 책을 통해 이러한 이야기가 계속 양산되고 인기를 얻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만큼 흔하고 널려 있는 것이 사랑이지만 정작 우리에게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미셸처럼 말이지요.
행동만 하고 말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말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사랑하기 위해서는 행동하고 표현해야 한다. 이것이 사랑의 마지막 비밀이다. 심장 박동은 결코 침묵하지 않는다. - p.131
- 그만큼 흔하고 널려 있는 것이 사랑이지만 정작 우리에게 다가오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 아닐까요?
서두에서 언급한 일러스트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아니 이야기하기보다는 실제로 보여드리면서 서평을 마무리 하는게 나을 듯 합니다. 일반적인 소설에 일러스트를 집어넣어서 괜히 실속 없이 겉멋만 잔뜩 든 경우를 더러 보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의 동화 + 사랑이라는 극강 조합은 일러스트 삽입을 더할나위 없이 정당화해버리네요. (물론 일러스트 자체가 정말 괜찮습니다.)

소설 내용이 모자랐는지 뒷면에 열가지 사랑에 관한 명언을 삽입한 페이지를 따로 구성했는데요(의도적인지 원래 그런지는 잘..) 그게 억지 페이지 늘리기처럼 보여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아! 생각해보니 동화 + 사랑이야기 + 예쁜 일러스트 + 좋은 글귀 → 선물용으로 적격인듯 하네요;; 굉장히 영리한 구성인가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