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
미야베 미유키 지음, 박영난 옮김 / 시아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  간 추 리 기 


 주인공 혼마는 아내와 사별하고 하나 뿐인 아들과 살아가는 평범한 형사입니다. 사건 도중 범인의 총격에 무릎을 맞은 후 치료를 받기위해 잠시 휴직중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리 친하지 않던 먼 친척 가즈야가 불쑥 등장합니다. 이야기인 즉슨 자신의 약혼녀인 쇼코가 홀연 사라져 버렸다는 것. 그녀의 명의로 신용카드를 만들려 했는데, 이상하게도 그녀는 이미 개인 파산 상태라는 회신을 받게 되고 이를 쇼코에게 말한 직후 그녀가 사라져버린 것입니다. 성치않은 몸에 휴직상태라 운신의 폭도 좁아진 혼마였기에 처음에는 떨떠름하게 사건에 착수하게 됩니다. 

 허나 쇼코의 과거를 쫓아가던 도중 이상한 점이 있음을 발견됩니다. 개인 파산 당시의 쇼코와 가즈야의 약혼녀인 쇼코는 외형적으로 다른 사람임이 들어나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호적에서 분적 등의 조작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또한 이 시점에서 쇼코의 행방이 갑자기 끊겼다 다시 이어지는 흐름을 보입니다. 즉 쇼코의 호적을 다른 여성이 도용하여 쇼코인양 행세한 것입니다. 여기에서 한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진짜 쇼코는 어떻게 되었는가?' 진짜 쇼코의 행방, 나아가서는 생사를 파악하기 위해 혼마는 본격적으로 사건으로 뛰어듭니다.


  

책 들 여 다 보 기

 

1992년 (책)

p.132 - 신용카드의 발행수를 봐도 그렇습니다. 1983년 3월 말의 집계로는 5,705만 매였던 것이 1985년에는 8,683만 매, 1990년 3월 말에는 1억 6,612만 매로 증가했습니다. 매년 그만큼의 카드가 발행되고 있고 그것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가 있다는 뜻이지요.

p.137~139 -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20대의 젊은이한테 천만 엔, 2천만 엔을 빌려주는 업자가 있다는 자체가 이상한 거죠....(중략) 전당포 시대에는 무제한으로 돈을 빌려주는 일은 없었습니다. .... (중략) 게다가 사채에 비해 금리도 싼 것처럼 느껴지죠. 그러나 현금 서비스의 금리를 연리로 계산해보면 25~35퍼센트에 이릅니다. 사채업체의 금리와 다를 바 없어요. 그걸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막연하게 신용카드의 현금 서비스라면 안전하겠지. 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는 거죠.

 

2011년 6월 (현재)

1. 손석희의 시선집중 6월 10일자 뉴스브리핑 中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규모가 6개월만에 최고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이 어제 내놓은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가계대출잔액이 440조에 이르는데요
전월보다 3조 3천억원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은은 지난달에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끼면서 신용대출이 크게늘어 이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보고있는데, 전반적으로 어쨌든 대출이 늘고 있다는 것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거죠.

2. 금융위원회 출처. 6/7 신용카드사의 과도한 외형 확대경쟁 차단 특별 대책
일부 은행의 카드업 분사, 통신회사의 카드업 진출 등을 계기로 2010년부터 경쟁이 심화되면서 무리한 영업 조짐
 * 10년 중 증가율 : 카드자산 14,7%( ↑9.7조원 ), 카드 매수 9.0%(↑959만매)
특히, 과거 카드사태의 원인이 되었던 카드대출(현금서비스 + 카드론)이 전년 대비 19%(잔액기준) 증가하고,
 *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율 6.3%를 크게 초과하는 수준
저신용자(KCB 7등급 이하)에 대한 발급 건수가 (09) 64만건 → (’10) 100만건으로 급증
* ‘11.3말 현재 가계신용잔액(한국은행) : 801.4조원 

 

소설은 전형적인 사회파 추리소설의 형태를 보입니다.
그래서 그다지 서평으로 쓸 말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곰곰히 새겨봐야지
책은 읽은 후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카드와 관련된 유동성 문제는 점점 심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저는 카드를 아직 가지고 있진 않지만
언제든 만들 수 있는 나이입니다.

 항상 조심해야겠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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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소위 말하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습니다.
처음에는 좀 아쉬웠습니다.
신조 교코를 통해서 사건의 진상을 깔끔하게 듣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작가는 열린 결말이라는 선택을 통해 다른 부분을 주목해주길 바란 것 같습니다.
작가는 신조 교코의 범행이 추궁당하기 직전에 끝을 맺습니다.
작가는 신조 교코의 범행 자체를 들추어낼 생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소설 말미는 신조 교코를 감싸면서 끝납니다.
  

무엇을 물을까는 문제되지 않는다. 나는 자네를만나면 자네의 말을 듣고 싶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누구한테도 들려주지 않았던 이야기를. 자네 혼자서 힘겹게 등에 짊어지고 왔던 이야기를. 도망다녔던 세월 속에서, 숨어 지내던 세월 속에서, 자네가 비밀리에 쌓아 왔던 이야기들을. - p.443

이것은 작가가 소설 중반부에 변호사 미조구치의 입을 빌려 제기한 문제의식과 일맥상통합니다.

 다중 채무자들을 싸잡아서 '인간적인 결함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판단하기는 쉽죠. 하지만 그건 자동차 사고를 낸 운전자한테 전후 사정은 전혀 들어 보지 않고 '운전 실력이 나빠서 그렇다. 그런 인간들한테 면허 같은 걸 줄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하는 것과 같은 소립니다....(중략)... 교통사고에서도 운전자의 책임론만을 운운하는 형편없는 행정이나 안정성보다도 경제성만을 내세워 새로운 모델만 내놓고 있는 자동차 업계에다 냉정한 시선을 돌리지 않는 것도 심각한 문제입니다. - p.142~143

 채무자의 치부에 면죄부를 주자는 것은 아니지만.
관계 당국의 무책임한 조치도 큰 잘못인 것 같습니다.
 

다시. 소설의 끝맺음이 참 탁월했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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