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에리히 프롬에게 배운것들 - 나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자기분석 여행
라이너 풍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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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부제가 '나의 가치를 찾아 떠나는 자기분석 여행'입니다.

요즘 일에 치이고,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마음이 싱숭생숭 하던 차에 스스로를 좀 돌아보는 시간을 갖어야겠다 하며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가슴에 와닿는 부제를 단 책이어서 바로 구입해 읽었습니다.

에리히 프롬(Erich Pinchas Fromm)

"자유로부터의 도피(Escape From Freedom)", "소유냐 존재냐", "사랑의 기술(The Art of Living)" 등 한 번쯤 들어봤음직한 유명한 책들을 저술한 20세기 최고의 사상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사회 심리학자이자 정신분석학자입니다.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제자로서 마지막 8년을 함께한 '라이너 풍크'가 에리히 프롬과 함께하면서 배운 것들에 대해 기록한 책이죠...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던지는 화두가 "내가 아는 나는 정말 나인가?" 입니다. 그냥 읽고 넘기기에는 질문이 참 묵직합니다.

그런 묵직한 질문을 곰곰히 되새기면서 이 책을 읽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싫어하는 것은 무엇인가? 좋아하면 왜 좋아하며, 싫어하는 것은 왜 싫어할까?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은 무엇인가? 나의 본질은 내가 인식하고 있는 나와 같은가? ......

어쩌면 책을 읽는 시간보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독백의 시간을 더 많이 요구하는 책입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통해서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그 문제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힌트를 던져주네요.

전 책을 읽으면 조금 조급한 마음에 빨리빨리 읽게 되는데.... 이 책은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느긋하게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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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 :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 Think Hard! 몰입
황농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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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2주 전부터 '4차원 두뇌 속독법'이라는 책을 보면서 속독을 습관화해보려고 이런 저런 시도를 해고 있습니다.

정독을 했을 때보다 속독을 했을 경우 책을 읽고 난 후 머리속에 남는 내용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아 뭔가 허술한 것 같은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나름 '속독'하는 방법을 활용해 독서를 하고 있는데요, 그렇게 읽은 책이 '인생을 바꾸는 자기 혁명 몰입' 입니다.

베스트 셀러였던 책이죠. 서울대 공대 교수이신 '황농문' 교수님께서 연구 활동하면서 터득한 경험과 주위 사례를 바탕으로 몰입을 통해 문제해결을 해나가는 과정을 소개한 책입니다.

전 책을 보고 난 후 가장 기억에 남는 문구가 'Work Hard가 아니라 Think Hard하라'는 부분이었습니다. 아마 스스로가 Work Hard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믿는 사람들 상당수가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다고 여길 것 같습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나 그렇게 열심히 살았음에도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거나, 원하는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느끼게 되면 좌절을 하거나 또는 억울한 마음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여러 가지 파괴적인 감정을 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Work Hard가 내 꿈과 목표를 이루는 데 있어 바른 접근 방식이 아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저도 책에서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몰입'의 방법을 단계적으로 천천히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늘 머릿속에 해야할 일, 하고 싶은 일 등에 대한 상념으로 가득한 저에게는 스스로를 다스리고 가꾸는 좋은 방법론이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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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강의
랜디 포시.제프리 재슬로 지음, 심은우 옮김 / 살림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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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만 보고 '마지막 수업(알퐁스 도데)' 이 연상되었습니다. 

책은 제목을 어떻게 뽑아내느냐가 참 중요하다고 들은 적이 있는데, 이 책은 어쨌든 제목부터 제 호기심을 잘 자극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예전에 영풍문고에서 봤을 땐, 그냥 책만 판매되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보니 'WISH BOOK' 이라는 부록까지 함께줘 충동을 이기지 못하고 구매를 했습니다. ^^ 

책을 사기 전에 서평 등을 보니, 병에 걸려 죽음을 앞둔 대학교수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얘기들을 강의한 내용이라는 정도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언제 죽을 지 알고 남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얘기를 했을까하는 궁금증에 별다른 고민없이 책을 선택했죠. 

이 책의 저자는 카네기멜론(Carnegie Mellon) 대학에서 HCI(Human Computer Interaction)라는 컴퓨터 분야의 학문을 연구하는 랜디 포시(Randy Pausch) 교수입니다. 물론 책의 내용은 어려운 학문적 내용이 아니라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안타깝게도 췌장암에 걸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습니다. 

그래서 비교적 젊은 나이에 카네기멜론 대학의 종신교수가 되었지만, 47살이던 2007년에 은퇴를 하게 되고 은퇴를 하면서 자신의 학생들과 일반 청중들을 대상으로 마지막 강의를 준비합니다. 

2007년 9월 18일 "Really Achieving Your Childhood Dream(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는 것)"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 마지막 강의는 유튜브 등에서 직접 보실 수 있습니다.  

책은 저자의 어린 시절과 결혼, 어린 시절에 꾸었던 꿈을 이루거나 이루어가는 과정에 대한 얘기 등 마지막 강의에서 발표된 내용들과 함께 강의를 준비하는 과정과 강의를 하고 난 후 느낌과 생각들도 담고 있습니다. 

저는 사람은 누구나 '인생'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더 좋은 모습으로 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실제 일상의 삶 속에서는 그런 거시적 관점의 삶의 목표와는 괴리감이 있는 선택과 행동도 종종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본받을 만한 다른 사람의 모습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하면서 외부의 신선한 자극을 받을 때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고 각오도 새롭게 다지는 계기를 맞게 되죠. 

이 책도 2009년 초 새록새록했던 제 각오가 좀 시들해진 요즘, 한발짝 벗어나 좀 더 차분하면서도 객관적인 관점에서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마지막 강의를 준비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음으로써 남은 삶을 정리하고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게 됐고, 그 동안 중요했지만 일상에 바빠 미루어왔던 일들도 차근차근 해나감으로써 후회스러울 부분들을 조금이나마 덜고 떠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저도 '죽음'이라는 주제를 너무 먼 남의 얘기처럼 멀리 두고 준비없이 살아온 것은 아닌지 문득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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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하는 뇌 - 일상의 심리작용을 지배하는 뇌의 비밀
이케가야 유지 지음, 김성기 옮김 / 리더스북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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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마음, 정신, 영혼' 

요즘 제가 관심을 갖는 분야입니다. 뭐... 道에 빠진 것은 아니구요... ^^; 

문득 문득 '생명이란 얼마나 신기한가', '나는 왜 이렇게 생각을 할까', '생각의 실체는 뭘까',...... 이런 호기심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저는 과학을 좋아한다. 결과가 나타난 원인들을 찾아내고 분석해서 논리적인 과정을 명쾌하게 뽑아내는 절차가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이죠. 그런데, '두뇌, 마음, 정신, 영혼'이라는 분야는 아직까지 명쾌한 논리나 설명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간혹 서점에서 '뇌'나 '마음' 등에 관한 책이 있으면 가급적 구매해서 읽는 편입니다.  

이 책도 오랜만에 제목만 보고 끌려서 구입한 책입니다. 그리고 책을 다 읽은 지금, 나의 책 선정 안목에 스스로 자찬하고 있지요~^^ 

이 책은 일본의 약학 박사로서 오랫동안 뇌관련 질환을 연구한 '이케가야 유지'라는 분이 저술했습니다. 우리 일상 생활에서 호기심을 갖을 만한 26가지의 화두(예를 들면, '나이가 들면 머리가 나빠질까', '사랑에 빠진 뇌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인간은 정말 죽을 때까지 뇌의 10퍼센트만 사용할까' 등등)를 던지고, 뇌과학적인 측면에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면서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줍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어려운 내용들이지만, 전혀 지루하지 않게 설명해나가는 저자의 글쓰기 실력이 놀랍습니다. 뇌에 대한 호기심도 더 왕성해졌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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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개정신판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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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영님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었습니다. 사형수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소설입니다. 

열일곱살짜리 소녀를 강간살해하고, 그 어머니와 파출부 아주머니까지 죽인 사형수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습니다. 

그리고 어려서 사촌오빠에게 강간을 당한 사실을 어머니로부터 입밖에 내지 못하도록 압박당해, 응어리를 진 채 살아오면서 세 번이나 자살시도를 한 30대 여성이 그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우여곡절 끝에 사형수를 교화하게 된 주인공 여성과 사형수는 조금씩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가 가진 상처를 만져주고, 각자의 삶을 돌아봅니다. 

그리고... 늘 살얼음판 같은 공포의 아침을 맞던 어느 날,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제목만 보고는 내용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면 왠지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을 것 같은 막연한 추측을 했었는데... 

조금은 낯선 이야기를 다룬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야기의 생소함 만큼이나 새로운 감동과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이야기 전개가 조금 특이합니다. 주인공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전체적인 이야기가 진행되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사형수가 작성한 일기가 조금씩 소개되는데, 소설을 읽는 흥미를 더해주는 구조인 듯 싶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너무도 먼 관심밖의 이야기였던 '사형제'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12월 30일, 김영삼 정부 때 마지막으로 사형이 집행되었다고 하네요. 당시 23명을 사형하면서 몇 십년만에 최대 규모로 사형을 집행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날, 공지영 작가는 송년회를 마치고 귀가길 택시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이 뉴스를 들었다고 후기에 소개합니다. 당시 뉴스를 들었을 때의 뭔지 뭐를 울컥함과 분노, 회한의 감정들은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였다고 하시네요. 

우리는 저마다 행복한 삶을 꿈꾸며 살아갑니다. 더 행복한 삶을 꿈꾸고 더 행복한 삶에 집중하느라 종종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은 그냥 흘려버릴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누릴 줄 모르는 사람이 미래의 어느 순간에 갑자기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저도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어차피 지나갈 것을 안다면, 언젠가는 추억이 될 거라는 걸 안다면, 삶의 매 순간순간들을 좀 더 행복하고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고 보냈어야 하는데 말이죠... 

작가는 우리가 지금 각자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니 어쩌면 보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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