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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이 세상은 게임이야.
상황에 따라 얼마나 적절한 가면을 쓰느냐 하는 게임.”
평범한 회사원과 아름다운
여대생의 가면 뒤에 숨은 진짜 얼굴은
무엇일까?
광고 회사에 다니던 사쿠마. 어느 날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엎어지면서 새롭게 다시 짜기 시작하면서 팀장인 자신만이 그
팀에서 제외가 됐다.
이 그 이유가 아마도 새로 부임한 닛세이 자동차 부사장의 지시라는
것.
스카우트를 받고 4년 동안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한 그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였으니... 그는 부상에게
복수를 하고자 생각하고 그를 만나야겠다는 생각으로 그의 집으로 향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젊은 여자가 담을 넘으려고 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녀의 뒤를 쫓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녀가 근처 호텔에서 전전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부사장의 딸이 아닐까
하는 추측과 함께 그녀에게 접근을 하지만, 그녀는 자신이 부사장 애인의 딸이며 동생과의 다툼으로 집을 나와 가출을 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돈이
필요한 자신을 위해 아버지에게 자신을 빌미로 돈을 받아오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말도 안 되는 제안에 사쿠마는 고민을 하게 되지만 계속되는 부사장의 행보로 인해
그에게 복수하고 다짐을 하고 그녀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고,
부사장. 부사장 의
딸. 사쿠마.
각자 원하는 바를 뒤로하고 그들의 유괴 게임이 시작이 된다.
이야기는 전적으로 사쿠마의 입장에서
진행이 된다.
그가 유괴가 되기 위한 이유와 과정, 돈을 얻게 되는 모든 계획에서 대해서 유괴범이라는 자신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임하는 동시에 부사장의 딸 주리 역시 그를 도와 역할극에 충실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점차 적으로 그들은 함께 일을 키워가면서 묘한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결국엔 하지 말아야 할 육체적
관계까지 이르게 되는데..
점점 유괴 게임의 끝이 다가올수록 변하는 주리의 모습을 보게 된다. 사쿠마의
입장이다보니 객관적인 모습으로 스치듯 지나가지만 초반에 등장한 주리의 모습에서 많은 변화를 볼 수가 있게 된다. 인질임에도 알 수 없는 행동들과
모습들. 그리고 그런 모습을 보고 통제하지 못하는 사쿠마가 이해 안 될 즈음 몸값을 받고 유괴 게임이 끝이 난다.
몸값을 받고 열흘. 그녀와 헤어지고 자신의 일상으로 돌아온 그에게 들려오는
소식.
사쿠마 선배, 가쓰라기씨 이야기 들었습니까?
그 집 딸이 큰일을 당한 모양이에요.
잘은 모르겠지만, 행방불명이라는 것
같아요.
.
.
.
도덕적으로
본다면 유괴하지 않은 그가 유괴를 한 것처럼 꾸미고 돈을 받았으니 나쁜 범죄자이긴 한데, 이 이야기를 계속 보고 있으면 그가 왜 피해자인 기분이
드는 건지, 반전에 반전의 이야기가 숨겨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봐서 일까? 계속해서 이 유괴 사건의 끝이 어찌 흘러갈 찌 눈에 보여서 안타까움마저
들었다고 할까...
하지만 이 작품이 워낙에 오래된 작품이고 영화화도 된
작품이라고 하니 이런 반전은 아마도 예상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내용을 모르고 읽은 독자로서는 읽으면서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끝까지 빠져들게 만들었다.
작가님의 팬이기도 하면서 상당히 기울어진 평이기는 하지만 초기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은 아직도 읽어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재미있다. 세월의 흐름 속에 나타나는 트릭이야 어쩔 수 없지만 그럼에도 계속해서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는 작가이기에... 많은 독자들이 그의 소설에 열광하는 것 같다.
거기에 이번 소설 속 주인공인 사쿠마는 요즘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이라는 생각에 빠져드는 범죄와 비툴 어진 행동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복을 하고 성공한데 오는 쾌감들을 독자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주는 부분도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그 상황에 가장 어울리는 가면. 어렸을 때는 어른들이 기대하는
가면이 되겠지. 그렇다고 해서 단순히 우등생을 연기한 건 아니야. 어렸을 때는 개구쟁이 가면을 쓰고, 조금 지나서는 반항기의 가면을 썼어. 그
뒤에는 사춘기의 가면, 장래를 고민하는 청년의 가면. 어쨌든 어른들이 익숙해지기 쉬워야 한다는 게 포인트야.”
...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야. 맨얼굴을 드러내면 언제 어느 때 얻어맞을지 몰라. 이 세상은 게임이야. 상황에 따라 얼마나 적절한 가면을
쓰느냐 하는 게임….”
거기에 사건을 진행 시면서도 혼자
열심히 그 상황에 빠져드는 모습이라던지... 나중에 오는 반전에 대비한 예측하지 못했던
행동들이라던지...
아쉬운 점이라면 나중에 밝혀지고 나서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주인공들의 지나온 행동들에 대한 이유라고 할까? 지극히 주인공인 사쿠마 입장에서의 이야기와 진행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사고는
알 수도 없고 보여주었던 행동만으로 추측을 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
정확히는 속시원히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라고 할 수가 있지만...
이렇게 이야기의 마지막을 독자들의 생각으로
떠넘기는 면도 작가님 책의 묘미이기에 책을 덮고 나서 다시 한 번 더 이야기의 끝을 상상을 하게 된다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