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던 오늘 - 카피라이터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코로나 이후, 시대의 변화
유병욱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카피라이터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코로나 이후, 시대의 변화. 우린 무엇을 잃었고 무엇을 지켰을까? 저자의 남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지금 이 시대는 어떤 모습일지 너무나 궁금했다. 카피라이터인 저자답게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가 다 조화로우면서도 감각적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없던 오늘을 음미할 자격이 있는 우린 자유로이 만끽하고 있는 것일까?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건 정말 순식간이었다. 당연하게 하던 것들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새로운 환경에 맞게 적응해나갈 수밖에 없었다. 좋게 바뀐 부분도 물론 있겠지만 옛날 그 평범했던 일상이 너무나 소중했고 그리워질 줄 누가 알았을까.


저자는 네 가지 질문을 던졌다. '오늘 우리는 예전의 우리와 어떻게 다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들은 변치 않을까?, 앞으로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게 될까? 마지막으로 생각의 힘으로 살아간느 우리는 어떻게 단련해야 할까?'. 저자는 이 질문의 답으로 '음미력', '미트로놈', '레트로 위크'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서른다섯가지의 이야기를 풀어내었다.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이 오갔다.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가 많아 연관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나에겐 이 모든 이야기가 무너지지 않고 온전하게 나를 찾아가며 올곧게 나아가는 방법으로 크게 다가왔다. 저자의 말처럼 코로나는 갑자기 나타나서 일상을 뒤흔들었고 낯선 것을 익숙하게, 익숙한 것을 낯설게 만들어버렸다. 그 속에서 어떻게 잘 지나가야 하는지도 알 수 있었다.


아직 남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소중했던 옛 모습을 잘 간직하길 그리고 이 순간을 잘 지나가길. 저자의 말처럼 우린 '없던 오늘'을 음미할 자격이 있으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내가 상대방에게 필요한 사람이라면 뿌듯해서 좋고, 좋은 사람이라면, 더 바랄 나위 없이 좋다. 앱형 인간관계의 세상이 정말로 온다면, 사람들이 자주 찾은 앱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어본다. - P36

나의 강점은 무엇인가를 한번 고민해볼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더 강하게 만들 일이다. - P164

음미력이 뛰어난 사람들을 자꾸 만나면 나까지 덩달아 세상을 음미하는 시선으로 보게 된다. ... 발길에 채이는 흔한 사물들일지라도, 작가의 시선이 닿으면 전혀 다른 존재가 된다. - P27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일기장 속 영화음악 - 20세기 영화음악, 당신의 인생 음악이 되다
김원중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감명 깊게 본 영화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영화에 음악이 없었다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아있을 수 있었을까? 예전엔 사운드트랙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았지만 요새는 직접 찾아 듣기도 한다. 한 음악으로 그 캐릭터, 그 배경 그리고 그 상황이 고스란히 떠오르니 왠지 하나의 깊은 추억인 거 같기도 하다.



<내 일기장 속 영화음악>은 이런 나의 취향과 감성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저자의 말처럼 오랜 일기장을 발견한 것 같았다. 20세기 영화이기에 나에겐 더욱더 신선했다. 본 영화도 있었지만 모르는 주옥같은 영화도 많았기에 책을 읽어나갈수록 정말 감동이었다.


크게 오전에 어울리는 음악 그리고 밤에 어울리는 음악으로 나뉘었기에 시간에 따라 들어보기도 했고, 영화를 보거나 볼 수 없었던 영화는 사진이나 짧은 영상을 보고 난 후 들어보기도 했다. 영화의 설명도 좋았지만 무엇보다도 어떻게 그리고 누가 음악을 만들었는지 그 배경을 상세히 알 수 있었고, 설명된 음악과 더불어 어울리는 음악을 또 추천받을 수 있었기에 플레이리스트엔 좋은 음악이 쌓여만 갔다.


이 책에 선곡된 음악은 저자만의 원칙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1번, '소개해 드리는 곡과 그 곡이 수록된 영화의 명성을 떠나 과거에도 좋았고, 지금도 여전히 좋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 같은 곡만 선정한다'라는 원칙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다. 저자 덕분에 좋은 영화와 음악을 알게 되어 정말 행복했다. 꼭 저자의 두 번째 영화음악 이야기를 만나게 되길 기대해본다.


* @gagzzang2 작가님으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100살 넘은 곡이 등장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임금님이 계시던 시절인 20세기 초, 1901년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건 멋진 기회입니다. - P50

알토 색소폰은 연주를 듣다 보면 악기가 우는 듯한 소리가 나는데 이게 특유의 매력인 것 같습니다. 오래된 곡임에도 촌티 하나 없이 깔끔합니다. 영화 제목 때문에 휴양지에서 밤에 들으면 참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P151

음악은 로버트 저멕키스 감독의 음악 동반자 앨런 실베스트리가 맡습니다. 재즈풍의 이 사운드트랙이 참 멋진데요. 그중에서도 밥 호스킨스가 연기한 주인공인 ‘에디의 테마Eddie‘s Theme‘가 좋습니다. - P23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권일영 옮김 / 모모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한 문장을 읽는 순간 모든 이야기가 뒤바뀌는 소설이 있다. 역대급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마지막 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뒤집는 것이니 '얼마나 많은 구상을 했을까!' 가늠이 되질 않는다. 일본 소설이니 실제로는 마지막 단 '4글자'에 모든 것이 바뀌는 것이다. 입소문 자체가 진실이 된 그 '소문'은 과연 어떤 것일까.



이미 2009년에 국내에 처음 출간된 <소문>은 미스터리 독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반전 소설로 꼽혔다고 한다. 오로지 새로 런칭하는 향수 홍보를 위해 만들어진 거짓 소문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향수 '뮈리엘 로즈'는 여고생들의 입을 타 시부야를 중심으로 쭉 퍼져나가고 향수는 대성공을 거두지만, 소문은 현실이 되어 사람들에게 공포를 안겨준다.


이 소설에서는 마케팅 수법인 WOM(Word of Mouth)가 등장하는데, 일종의 바이럴 마케팅이며 플러스 요소인 이미지를 퍼뜨릴 때보다 마이너스 요소 이미지를 퍼뜨리를 때 그 효과가 배가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공포와 불안을 자극한 것이라고 한다. 이렇듯 잘 짜여진 플롯과 캐릭터 그리고 소문으로 인해 독자는 초반에 어느 정도 범인을 유추할 수 있지만 이야기의 뒷부분으로 갈 수록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그렇기에 마지막 반전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스릴 넘치는 반전을 느끼고 싶거나 마지막 반전의 소문이 진실일지 거짓일지 직접 알아내고 싶다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네거티브 어프로치. 이 용어는 광고회사에 들어와 바로 익힌 말이다. 소비자에게 상품의 결점을 스스로 드러내 눈길을 끈다거나, 그 상품을 쓰지 않았을 경우의 공포심을 조장하는 광고 수단. 이른바 비장의 카드라고 할 수 있지만 그리 흔히 쓰는 수법은 아니다. - P29

방심은 금물이다. 머릿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 P2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성의 대의
지젤 알리미 지음, 이재형 옮김 / 안타레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가장 위대한 페미니스트였던 '지젤 알리미'는 2020년 7월 28일 영면에 들었다. 그녀의 아흔세 번째 생일 다음날이었다. 그녀의 페미니즘은 지금까지도 수많은 여성들에게 영감과 용기를 주고 있다. 그녀는 언제나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제대로 된 페미니즘의 본질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야 한다.



"나는 정의가 아닌 것을 참을 수 없어요. 이것으로 내 일생을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녀의 생애 마지막 인터뷰 내용이다. 여성이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자신의 역할과 위치에 억압받지 않고 자유로이 삶을 살아가길 바랐던 그녀의 페미니즘이 진정한 페미니즘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페미니즘에 관련된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무엇인가 답답한 느낌이 많이 들었었는데 <여성의 대의>를 통해 정확히 페미니즘의 정의와 그 뜻에 걸맞은 이야기를 알 수 있었다.


제대로 된 페미니즘은 남성 혐오가 아닌 남성에 치우친 사회를 바꾸기 위한 운동이고 혁명이다. 지젤 알리미가 외친 페미니즘의 본질이 흐트러지지 않고 올바르게 이어나가길 바란다. 또한 모두가 동등한 삶을 살아가는 세상이 오길 꼭 바라본다.


"지젤 알리미의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열정적인 공하주의자이자 여성 해방을 위해 싸워온 위대한 투사를 잃었습니다." - 에마뉘엘 마크롱 (제25대 프랑스 대통령)


"지젤 알리미는 페미니즘이 향해야 할 길을 제시했고 힘차게 나아갔다. 자신의 세대는 물론 다음 세대 여성들이 진정한 자유를 누리도록 하는 데 영혼을 바쳤다." - 르몽드 (프랑스 일간지 2020년 7월 28일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여성과 남성 나아가 성소수자 각각의 권리가 작용하는 민주주의 개념을 재정의해야 한다. 인간의 신체적 차이에서 누군가는 우월하고 누군가는 열등하다는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 P30

법을 만들 때는 구체적 현실을 그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다시 말해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 - P182

그 울타리를 반드시 깨부숴야 한다. 모든 종속의 근원인 경제적 종속에서 벗어나야 한다. - P24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케이퍼 픽션이라는 장르에다 퓰리처상 더블 수상작가이자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더블 수상자인 콜슨 화이트헤드의 작품이니 믿고 읽을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