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 - 무심히 저지른 폭력에 대하여
김예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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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여기 스스로 권리 옹호가 불가능한 피해자를 무료로 대리하는 변호사가 있다. 그녀는 승패와 상관없이 사건이든 사람이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그리고 반드시 결말을 책임지려고 한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대학에서 강의하는 선생님이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디든 현장 활동가로 활동하는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의 저자 김예원 변호사. 깊은 울림이 가득한 그녀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닌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를 피해자의 옆에서 내줄 때, 같은 곳을 함께 째려봐줄 때, 사건을 마주한 한 사람이 조금씩 본래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내게 큰 행복이다. 이 책은 그 연대의 여정에서 썼다." 저자 김예원 변호사의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호사의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었다. 그녀는 1인 장애인권법센터를 열고 10년 넘게 운영하며, 장애인을 비롯해 아동과 여성 등 사회적 소수자인 범죄 피해자를 무료로 대리하고 있다. 그렇기에 그 어떤 피해자보다 더 완고히 변호해야 한다. 이 사회는 피부색, 성별, 나이, 출신 배경, 장애 등 소수성을 유독 차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렇지 않게 아니 의식적으로도 그냥 내뱉는 말과 행동은 큰 폭력이 된다. 책을 읽으며 좋은 마음에서 나오는 말이지만 당사자에겐 큰 차별로 들릴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약자가 아닌 우리들과 동등한 사람인 것이다. 그렇기에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는 이상, 이 세상 모든 사람은 차별 없이 온전한 나 자신으로서 살아갈 권리가 있는 것이다.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을 통해 우리의 시선과 생각이 아직도, 그것도 심각하게 차별을 두고 있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녀가 있기에,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시선과 생각으로 살아갈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기에 또한 이러한 차별을 개선하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옛날보다 더 많아졌기에, 이 사회도 변화될 수 있을 거란 희망이 생겼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스로 돌이켜서 변화하기 어려운 우리네 인생에 때로는 그런 작은 파동들이 작동한다는 것을 믿는다. - P62

있는 그대로 그 사람의 평범함이 존엄하게 인정되는 사회. 그런 사회야말로 불확실성으로 두려운 일상과 인간 존재의 나약함을 품어내는 힘이 있는 사회가 아닐까. - P144

머릿속의 현을 조율하며 살아가는 일은 너에게도 나에게도 어려운 일이니, 경계하고 구분 짓기를 멈추고 따뜻한 미소로 그 삶을 응원하면 어떨까? - P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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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의 기쁨 -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간다는 것
권예슬 지음 / 필름(Feelm)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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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줄 알고 지내왔지만, 사실은 방치해 두고 있었던 내 소중한 취향들. 드로잉텔러 '꿘녜'이자 <취향의 기쁨>의 권예슬 작가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고 마치 나의 이야기인 것처럼 정말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나 또한 깨닫기 전까지 사람들에게 딱 이렇다 할 취향을 말하는 게 어려웠었다. '영화는 프랑스 영화, 책은 고전 문학, 음악은 무조건 샘 스미스 등' 사실 따지고 보면 평범한 것이고 단지 주변 사람들의 취향과 다른 것뿐이었는데, 그 다름을 당당히 얘기하는 것이 그때는 왜 어려웠는지.. <취향의 기쁨>을 읽으며 나의 취향에 좀 더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무엇을 꼭 좋아하는 것만이 아닌 나의 행동과 습관도 하나의 취향으로 만들어진 것이란 걸 인정하게 되었다.


저자의 말처럼 취향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발견' 되는 것이며 길을 찾다 헤매거나 결국 찾지 못하더라도 설레는 마음으로 나만의 취향을 찾기를 멈추지 말하야 한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취향은 바뀌기도 하며 새롭게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드로잉텔러답게 저자의 그림은 따스한 여운을 남긴다. <취향의 기쁨>을 읽으며 많은 사람이 자신의 취향에 자신을 가졌으면 좋겠다. 우리의 취향은 그 어떤 것보다 소중하니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교로 얼룩진 삶을 청산하고 오롯이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귀를 기울인 채 지내보기로 한 것이다. - P25

여러 조각으로 흩어져 버린 나를 다시 찾아오는 것. 마음껏 사랑을 베풀며 쉽게 상처받지 않았던 원래의 단단했던 내 모습으로 말이다. - P113

새것의 화려함이 사라져도 시간이 갈수록 가치가 더해지는 물건이 있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그 누구와도 대체할 수 없는, 오래 볼수록 반짝임이 더해지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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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마음 사용법 - 잡생각에 지친 당신을 위한 심리코칭
이석재 지음 / 플랜비디자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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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특히나 엄격한 조직생활) 묵직한 답답함에 몸서리칠 때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욱하는 마음이 드는 것 또한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직장생활을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것일까? 또한, 두리뭉실 뜬 마음으로 직장에 다니며 하루에도 열두 번 '퇴사'라는 단어가 목에 차오르기도 하는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일명 '떠도는 마음'을 새로운 개념으로 탄생시켰다. 흔히 '잡생각'이라 불렸지만, 이제는 우리의 삶과 일의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자원이 된 '떠도는 마음'. 이 마음을 통해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 수 있다는 책 <떠도는 마음 사용법>을 통해 저자의 심리 여행에 따라나서 보았다.


업무 중이나 회의 중 딴 생각이 들어 집중하지 못할 때, 이런 '떠도는 마음'을 묻어두어야 할까 아니면 확실하게 내 편으로 만들어 제어해야 할까? 저자는 떠도는 마음을 즐겨야 한다고 말한다. 떠도는 마음에 온전한 나를 실어 함께 유랑하며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내 마음이 어떠한지 객관적으로 잘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떠도는 마음을 애써 외면하지 말고 진지하게 들여다보자. 정답은 없는 것이니까.


총 6장의 챕터로 나뉘며 인지과학과 신경과학의 이론을 기반으로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 <떠도는 마음 사용법>. 그 어떤 책보다 더 친절하고 다정하게 나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게 해줬으며, 내 마음을 인지하게 했고, '떠도는 마음'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불안'이라는 단어가 차지하는 공간이 줄어들었달까. 그러니 불안하고 공허한 마음을 다잡고 싶은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바란다.


'플랜비디자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적은 리뷰입니다.'


자신의 삶과 삶의 가치를 경영리더십에 접목할 때, 리더십을 일관성 있게 발휘할 수 있고 함께 일하는 구성원과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 P43

나는 현대인의 바람직한 모습은 ‘유연한 마음의 소유자‘라고 생각한다. - P167

부정적인 과거의 사건에 묶이면 우울해지고,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사건에 묶이면 불안해진다. 지금 여기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건강한 삶을 사는 지혜로운 방법이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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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렘 셔플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김지원 옮김 / 은행나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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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 더블 수상 작가이자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와 '니클의 소년들'의 저자인 콜슨 화이트헤드의 신작 <헬렘 셔플>. 미국의 노예제도와 인종차별을 비판하고 SF 장르까지 넘나들더니 이번엔 '케이퍼 픽션'이라는 범죄 장르를 개척했다. 60년대 할렘을 배경으로 한 이 소설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뉴욕 할렘가에서 평범한 가구 판매상이었던 '레이 카니'. 자신은 결코 범죄자가 될 생각이 없었지만 사촌 '프레디'가 가져온 목걸이 하나로 인해 그의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져내렸다. 엎친 대 덮친 격으로 폭력배뿐만 아니라 부패한 경찰과 은행가 그리고 백인 재벌이 그를 노리고 있었다. 범죄 세계엔 익숙하지만 결코 그는 범죄자가 아니었던 레이 카니는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저자가 풀어낸 할렘은 역시나 어둡고 무서운 동네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차별이 존재했고 그에 따라 생활 자체가 달라졌다.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었던 배경과 사실이 저자의 케이퍼 픽션, 즉 강도와 약탈이라는 소재로 스릴 넘치게 바뀌었다. 범죄자가 될 생각이 없었던 레이 카니는 사실 범죄 세계가 익숙했다. 바로 아버지 때문이었다. 총 3가지의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때마나 레이 카니는 살아남기 위해 고분분투한다. 그때 마다 그의 심리 상태가 잘 표현되어 이야기의 재미를 더했다.


현실적인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이보다 더 나은 결말은 없을 것 같다. 그 당시 사회의 비판과 블랙 코미디 그리고 범죄라는 장르가 잘 섞인 <할렘 셔플>. 저자의 또 다른 장르 개척이 기대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남자들이 싸움을 하면서 입구 쪽으로 밀고 들어왔다. 버트는 금전등록기 옆에 놔두는 야구 배트인 잭 라이트닝으로 손을 뻗었다. 할렘에 여름이 왔다. - P48

그 어둠의 시간은 어떤 의미였을까? 어쩌면 그의 두 가지면, 한밤중의 그와 한낮의 그를 갈라놓는 방법이었는지도 모른다. - P300

아이들은 여전히 앞좌석에 끼어 앉을 수 있었고, 네 사람이 나란히 앉아 있고 갑자기 멈출 때 가족들을 붙잡기 위해서 손을 내미는 건 그를 행복하게 만들었다. - P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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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인이 처음이라면 - 시작하는 UX 디자이너를 위한 성장 가이드
이현진 지음 / 유엑스리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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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X 디자인은 '사용자 경험 디자인'이라고 한다. 즉 사용자와 제품 그리고 서비스 등 서로 긍정적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창조하며 개발하는 디자인 분야를 뜻한다. 우리나라에 UX 디자인이 잘 알려지지 않았을 시절부터 20여 년간 홍익대에서 학생들과 함께 성장해온 한국 1세대 UX 디자인 교육자 이현진 교수의 책 <UX 디자인이 처음이라면>은 가장 올바른 UX 디자인 학습법을 담고 있다. UX 디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시작하고 배우고 실력을 높여야 하는 것일까?



전공 분야가 아니기에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런 나도 읽어보니 모르는 것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아주 쉽게 읽을 수 있었다. 그러니 전공 분야의 사람이라면 더 재밌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 아이디어 창출법, 디자인 리서치 무엇보다도 중요한 평가자의 시선으로 보는 포트폴리오 구성법까지 UX 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자인을 시작하는 모든 사람에게 꼭 필요한 책이 분명하다.


또한 저자의 경험과 팁이 아주 상세하고 친절하게 마치 아끼는 제자에게 진심을 담아 전해주는 것처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총 4가지 챕터로 분류된 <UX 디자인이 처음이라면>에는 8명의 UX 실무자들의 조언까지 담겨있다. 미래의 UX 디자이너에게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그러니 저자가 꼭 해주고 싶은 말들과 가슴에 새겨야 할 UX 디자이너의 올바른 마인드가 이 책을 읽는 입문자들이나 전문가 등 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공부와 마찬가지로 디자인도 훈련을 통해 지적 능력과 감각이 생긴다. - P25

디자이너의 성격은 과감하면서 섬세해야 하고 모험적이면서도 정교해야 한다. - P118

나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의사 결정이란 학생의 경우 마음의 소리를 따르는 것이다. 하고 싶은 대로 해 보고, 좀 어렵고 힘들어도 궁금한 만큼 해 보고, 남들은 하지 않으니까 해 보자. 그게 잘못되어도 크게 걱정할 건 없다. - P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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